수협 문화마당 책 소 개 _ 심연
수협 문화마당 책 소 개 _ 심연
  • 수협중앙회
  • 승인 2017.05.25 15:36
  • 호수 3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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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진리가 있다. 인류가 축적한 방대한 지식을 따라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손에 잡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 또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신간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이에 본지는 어업인과 수협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문화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엄선된 다양한 책 등을 소개한다.

 

 -저  자  배철현   - 출판사  21세기 북스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2015년 12월 ‘신의 위대한 질문’과 ‘인간의 위대한 질문’을 통해 종교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큰 화제가 됐던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의 신간이 출간됐다. 신간 ‘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은 28개의 짧은 아포리즘과 배철현 교수의 깊이 있는 해석이 더해진 인문 에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요즘 현대인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자신에 대한 외부의 평가나 지식과 정보에 매몰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여정 가운데 잠시 멈춰 서서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정교하게 헤아리는 훈련이다. 이러한 자기 성찰의 목표는 과거의 구태의연한 나와 결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다.

■ 나 다운 삶을 만들자

이 책의 저자인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고전문헌학을 전공한 뒤 성서를 비롯한 다양한 고대 언어 문헌들을 연구해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대와 현대, 동서양을 막론하고 철학과 종교학, 언어학, 문학, 예술 등을 넘나드는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선사한다.

이 책은 고독과 관조, 자각, 용기를 주제로 자기 성찰의 4단계를 제시한다. 성찰을 한다는 것은 홀로 고요하게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고독이란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불안해하는 외로움의 상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고독’하게 만든 후 자신을 돌아보는 ‘관조’의 시간을 거치고 나면 자신의 약점, 열등감 등이 보이기 시작하는 ‘자각’의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면 자신의 성장을 방해하고 얽어매고 있는 것이 과거의 구태의연한 ‘나’임을 깨닫게 되고 인생에서 자신만의 임무를 발견하고 비로소 나다운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매일 아침, 인생의 초보자가 돼 이 책을 읽다 보면 오롯이 나만 보이는 그곳에서 삶에의 열정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교보문고>

책속으로 ----

생각이란 매일매일 변화를 거듭하며 나 자신을 아름다운 삶으로 인도하는 높은 차원의 시선이다. 그 시선은 어제까지 소중하게 여겼던 가치를 아낌없이 버리고 그 한계를 선명하게 보는 것이다. - 「생각, 인생이라는 집을 짓도록 도와주는 설계도」 중에서

성찰을 통해 자신의 임무를 찾아냈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은 하나다.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몰입하는 것. 그것만이 우리에게 인내를 선물한다. 그 인내는 내가 몰입한 임무를 더 깊이 사랑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 「인내, 열정과 몰입이 안겨주는 선물」 중에서

회개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틀과 규율을 어겨서 그것을 후회하고 다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아니다. 회개란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신의 미세한 소리에 반응하는 영적인 운동이다.  - 「침묵, 자신에게 몰입할 때 들리는 내면의 소리」 중에서

이 우주에서 시간이라는 괴물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은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돌이킬 수 없다. 오직 미래라 일컬어지는 미지의 경계로 만물을 강제 진입시킨다. 인간에게 남겨지는 것은 과거라는 기억뿐이다.
- 「단절, 과거의 나를 과감히 버리는 용기」 중에서

사유란 내 손에 쥐어져 있는 정과 망치를 통해 어제까지 내가 알게 모르게 습득한 구태의연함을 쪼아버리는 작업이다.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해 나의 생각을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마술이다. 그러면 내가 만들어낼 조각품의 청사진은 무엇인가. 내 손에 들려 있는 정을 부단히 움직이게 하는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 「사유,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거룩한 선물」 중에서

몰입이란 자신을 새로운 시점, 높은 경지로 들어올려 그곳에서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연습이다. 또한 몰입은 군더더기를 버리는 행위다. 알게 모르게 편견과 고집으로 굳어버린 자신을 응시하면서 그것을 과감히 유기하는 용기다. - 「심연, 이제껏 발을 들인 적 없는 미지의 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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