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도’에서 인간존엄성을 배우자!
‘분노의 포도’에서 인간존엄성을 배우자!
  • 수협중앙회
  • 승인 2017.05.18 17:56
  • 호수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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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주 충남해양과학고등학교 교장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는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대표적인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인간의 위대함과 존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30년대 미국의 경제 대공황이다. 1930년대 기계의 발전으로 농촌에 트랙터가 유입되면서 많은 농민들은 일자리를 잃고 비참한 처지로 몰락하게 된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오클라호마주 일대에 오랜 가뭄이 닥쳐 흙먼지가 대기 중에 가득하고 모래 바람이 모든 경작지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그 지역에 살고 있는 농민들은 생활할 양식도 없고 삶의 터전도 잃은 채 지주와 은행의 빚 독촉에 시달리게 된다. 그들은 서부 캘리포니아로 향해 머나먼 고난의 길을 나선다.

주인공 톰 조드는 정당방위로 우발적 살인을 하게 되고 가석방되어 출소 후 고향집으로 갔지만 고향 땅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고 트랙터로 밀어 붙인 기계의 흔적들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 산에서 명상 생활을 하며 설교사를 하던 짐 케이시를 만나게 된다. 짐 케이시를 통해 톰 조드는 조드의 모든 가족들이 캘리포니아로 떠났음을 알게 된다. 톰 조드와 짐 케이시는 조드 일가를 찾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향해 길을 떠나고 곧 가족들과 재회를 한 후 함께 캘리포니아로 가게 된다.

캘리포니아로 가는 여정에는 많은 희생과 고난이 따르게 된다. 서부로 향하는 도중에 많은 유랑민들의 비참한 생활상도 보게 되고 동시에 탐스럽게 열린 오렌지와 포도송이들을 보면서 희망에 부풀기도 한다. 큰 기대와 부푼 꿈을 안고 도착한 희망의 땅 캘리포니아에는 기대와는 달리 굶주림, 질병, 인간학대가 만연(蔓延)해 있었다. 지상낙원으로 포장된 전단지 내용과는 정 반대로 냉정하고 비참한 현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드 일가는 실업자 수용 부락에 가지고 온 짐들을 풀게 된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캘리포니아에서도 이주민들에게는 분노의 땅일 뿐이다.

조드 일가는 냉엄한 현실,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그러한 위기를 극복할 방안은 단결과 단합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힘을 합치면 모든 절망들을 이겨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절망을 극복하는 매체는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 주제이자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 등장하게 된다. 조드 일가는 폭풍우를 피해 헛간으로 피신을 하게 된다. 조드 일가 중에 톰 조드의 여동생인 젊은 여자 로저샨(Rose of Sharon)은 사산(死産)을 한 후 아직 몸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어디선가 폭풍우를 피해서 들어온 50대 가량의 남자와 그 남자의 아들이 함께 조드 일가가 피신한 헛간으로 피신을 하러 온 것이었다. 그 남자의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병이 났고 6일간 굶어서 죽을 지경이라며 먹을 것을 구걸하였다. 그 불쌍한 사정을 듣고 난 후 로저샨과 그녀의 어머니는 그 50대 남성에게 젖을 줄 것을 합의한다. 그래서 로저샨은 그 불쌍한 50대 남성에게 자신의 젖을 먹여 주어 소년의 아버지인 50대 병든 죽어가는 남성의 생명을 구해 준다. 이 부분이 주제 부분이다.
‘분노의 포도’ 작품 속에 작품의 제목을 암시하는 부분이며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는 고발할 도리조차 없는 죄악이 있다. 울음으로 다 표할 할 수 없는 슬픔이 있다. 우리의 모든 성공들을 뒤집어 없는 실패가 있다. 사람들의 눈에 패배의 빛이 떠오르고 굶주린 사람들의 눈에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번뜩인다. 우리 대한민국도 사람들의 분노가 번뜩이고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내에 고발할 도리조차 없는 죄악들이 있을 수 있고 울음으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슬픔들이 있을 수 있다.  진정한 인간애와 휴머니즘 실천이 절실한 시대이다. ‘분노의 포도’를 통해 인간의 위대함과 인간존엄성을 배우자. ‘분노의 포도’작품의 주제를 본받아 분노와 증오가 판치는 잘못된 나라가 아닌 따뜻한 인간의 사랑과 인간 열정의 꽃이 만발한 대한민국을 건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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