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_박광범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경영조사실장
특별기고_박광범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경영조사실장
  • 수협중앙회
  • 승인 2017.05.11 11:21
  • 호수 3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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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재단 ‘만원의 창조’ 동참을 기원한다

인류는 고대로부터 한정된 자원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그 결과 개인이나 집단, 국가 간에 한정된 자원이 불평등하게 분배됨으로써 개인과 집단, 국가가 서열화 되는 현상이 사회적 불평등이다. 이러한 사회적 불평등은 고대부터 노예 제도, 계급 제도, 양반 제도 등 동서양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 왔다.

이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철학자들의 난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불평등이 자신의 선천적 소질에 따라 나타난다고 주장한 반면 근대 서양 사상가들은 선천적인 불평등보다 산업의 발달이 사회적 불평등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하였다.

사실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는 국가, 곧 정치(政治)가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우리 모두가 목도하고 있듯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인류 역사에서도 이러한 사례는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1920년대 대공황 때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강력한 임금 정책으로 불평등을 해소하고 ‘아메리카 드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사례는 2차 대전이라는 특수한 전시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현재와 같이 다양한 주장들이 난무하는 때에 실현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현실적인 대응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금융, 문화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유대인들을 그렇게 뛰어난 민족으로 유지할 수 있는 고유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유대인 공동체는 독자적인 기금을 조성하여 가난한 유대인들을 구제하며, 그들의 자녀 교육을 공동으로 분담함으로써 유대인 공동체 내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함께 해소해 나간다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 즉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상적인 방안은 국가와 공동체가 함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사회적 불평등으로 고통 받는 우리 어업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지난 2009년 ‘수협재단’을 출범시킨 일은 매우 적절하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수협재단은 어업인 자녀들의 교육 부담을 덜어주고 의료지원사업을 통해 어업인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등 국내 유일의 어업인 복지 전담기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한겨울 차가운 칼바람과 맞서면서도 더 어려운 동료 어업인들을 생각하는 우리 어업인과 일반 독지가 그리고 십시일반 기부에 동참해주고 계신 수협 임직원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는 말이 있다. 기부는, 비록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어업인들을 섬기고 그분들의 노고를 위로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의 표현이며, 이러한 정신이야말로 위대한 협동정신의 발현이라 할 것이다.

전국의 수산산업인 모두가 동참할 수는 없겠지만 약 5%인 5만명만 만원의 창조에 동참해도 우리가 갈망하는 수산의 푸른 미래는 한층 다가올 것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 5월에 우리 어업인을 위한 더 아름다운 마음이 온 바다를 덮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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