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수산’ 그 현장을 가다 양식장_HACCP
‘돈 되는 수산’ 그 현장을 가다 양식장_HACCP
  • 조현미
  • 승인 2017.05.11 11:21
  • 호수 3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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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 소득증대, 소비자 건강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축제식 양식장 전경


말라카이트그린은 살균·염색제로 쓰이는 산업용 염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규정하고 있는 발암성 물질이며 수산용으로는 사용될 수 없다. 하지만 2005년 국내 수입산 뱀장어에서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됐다. 수산물에 대한 위생, 안전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으며 이후 양식장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등록제 도입의 시발점이 됐다.

해양수산부는 매년 양식어가의 어종, 규모 등을 고려해 HACCP 등록제도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양식어가가 깨끗한 환경에서 고품질의 수산물을 키우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겐 안전한 수산물을 선택하며 섭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다. 양식어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필요한 정책인 양식장 HACCP 제도를 현장에서 살펴봤다.


양식장 HACCP 등록제도 …‘돈 되는 수산’ 정책 주목

해양수산부, 설명회 열어 전국 양식장에 적극 확산 유도

◆ 양식장 HACCP 필요성

“한국은 수산물 소비 세계 1위 국가입니다.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수산물을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해서는 위해요소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충청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수산물안전성센터에서 열린 HACCP 등록 설명회에 나선 김선재 양식장 HACCP 등록 컨설팅지원 책임자(전남대 교수)의 말이다.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해썹)은 식품의 안전성을 보증하기 위해 필요한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이다. 식품의 원재료 생산과 제조, 가공, 보존, 유통을 거쳐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식품을 섭취하기 직전까지 각각의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해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과학적인 위생관리제도다.

이러한 기준을 수산양식장에도 적용하며 안전한 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양식장 HACCP 등록제도다. 양식장에서 사용되는 항생제와 사료, 용수들의 위험요소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안전시스템이다.

해양수산부는 2005년 양식장 HACCP 등록제도를 도입했다. 대상은 국내 양식장 가운데 동물용의약품과 사료보관시설을 갖춘 육상양식장이다. 2016년 12월 기준 국내 육상양식장은 3700여개소. 이 가운데 양식장 HACCP 대상시설은 넙치 461곳, 뱀장어 314곳, 송어 141곳 등 1030여곳이다. 등록된 업체는 전체 23.4% 수준인 113개소다.

▲ 해수부는 HACCP 도입 양식장에서 생산된 수산물이 소비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
◆ HACCP 등록과 관리

해양수산부는 올해 100여곳의 육상양식장을 대상으로 HACCP 도입을 도모할 예정이다. HACCP 제도를 안내하고 등록 방법을 소개하며 필요한 절차를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양식어업인들에게 양식장의 사료는 안전성이 확인된 것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용량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양식장의 정기적인 수질 검사를 통해 중금속 등 외부 오염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한다.

수온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수산질병관리사를 파견해 양식장 주변과 시설을 집중적으로 소독할 예정이다. 다자란 양식어류에 대해서는 항생제 잔류 검사를 한 뒤 소비시장으로 유통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HACCP 등록 양식장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안내하고 있다. 양식어가의 전염병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 검사 및 항생제 등 유해물질 안전성 검사를 무상으로 실시한다. 또한 ‘양식시설 개선사업’과 ‘배합사료구매자금 지원사업’ 대상자 선정 시 HACCP 등록 양식장을 우선 선발할 수 있도록 사업지침을 개정했다.

이미 등록된 HACCP 양식장도 돕는다. 등록 양식장의 위생관리를 위한 용수검사 비용을 지원한다. 수조현황판과 입간판, 안내표지판 등을 지원하고 위생 안전교육과 시식회 등 수산물 홍보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안전한 수산물을 손쉽게 양식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양식장 HACCP 등록제도가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소비자의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돈 되는 수산’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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