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 나눔의 작은 변화가 조직문화를 주도한다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 나눔의 작은 변화가 조직문화를 주도한다
  • 김병곤
  • 승인 2010.05.19 21:21
  • 호수 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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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27억9400만원, 기부 76건에 8175만원

수협의 조직문화가 바뀌고 있다. 수협의 조직문화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이 설립되면서 부터다.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의 재원확보를 위해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품 모금에 참여하면서 전체 조직에 나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주변으로 번져나가 더 큰 공기의 흐름을 만들고 그것이 폭풍이 될 수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한 조직의 작은 변화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조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은 어업인의 보호·육성과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을 통해 어업인들에 대한 교육·지원의 활성화는 물론 어촌지역 사회의 유지 발전과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지난해 6월5일 설립총회를 개최했다.

이후 6월15일 수협중앙회가 17억1500만원을 출연했고 8월26일 농림수산식품부로 부터 재단 설립 허가를 받아 9월10일 출범했다. 기부금품 모금은 지난 3월3일부터 시작해 수협중앙회 임직원들이 3억원을 내면서 기부 물꼬를 텄으며 카드포인트 등 내·외부에서 아름다운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부 문화 확산은 수협뿐만 아니라 농림수산식품부와 일선 조합, 수협퇴직자 그룹, 동호회, 동기회, 수산전문신문사 등도 동참시키며 나눔과 상생의 모델을 보여줘 수산계라는 동질감 회복과 흐트러진 조직을 하나로 묶어내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수협중앙회 근처 식당들도 기부에 동참하면서 나눔 문화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하며 상생의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의 재산현황은 5월18일 현재 27억9400만원이며 기부금은 76건에 8175만3000원이다.

카드 포인트 기부도 48건에 179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재단은 기금 등을 통해 어업인 교육·의료지원과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 장학사업, 어촌문화사업 등에 투입한다.

▲ 전국 상임이사·전무협의회 일동이 재단에 3,000,000원을 기부했다.


사실 우리 어업인들은 거친 바다와 싸우며 열악한 근로조건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산물 먹거리를 우리 식탁에 제공하여 저급 수입 수산물로부터 국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어업인들은 국토수호자 역할도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3D업종이라는 인식이 젊은층의 수산업 종사 기피로 이어져 어업종사자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구직희망자가 없어 노년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젊은층들의 지속적인 이탈과 노령화로 어촌지역의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교육·문화·의료 등 복지부문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간척·매립과 해양오염 등으로 어업축소와 어업자원 감소 등 해양생태계 파괴로 고통받는 어업인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또한 수산관련 단체와 기업은 물론 발전,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바다를 이용하는 기업의 적극적 관심이 필요하다.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은 이러한 어업인들의 복지 전담기구를 통한 어업인과 어촌지역에 대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그러나 28억원인 현재와 같은 열악한 재원으로는 사업을 활성화 시킬 수 없다. 농협문화복지재단은 재원만해도 4004억원에 이르고 있다. 재단의 설립재원 미미는 다양하고 신속한 사업을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 2014년까지 재원 500억원 확대 목표로 증대활동을 추진 중이나 자체 증대활동만으로는 어렵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기부금품 모집의 경우 현실적으로 모집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일반국민으로부터 모집된 기부금품은 기본재산 편입이 불가능하다. 기부금은 목적사업을 위한 사업비로만 사용 가능토록 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수협은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협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제도 운영을 개시했고 상호금융 ‘행복海우리수산예금’ 판매도 시작해 올해 판매수익 일부 5000만원을 재단으로 출연 예정이다.

‘어업in수산’은 물론 수산전문지, ‘우리바다’ 등에 적극 홍보하고 상호금융 ‘행복海우리수산예금’ 홍보 포스터와 안내장에도 명기했다. 포스터, 안내장, 팜플렛, 북마크(책갈피) 등 재단 홍보물도 제작해 배부하고 있다.

또한 ‘Fresh Donation’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Fresh Donation’운동은 승진, 생일 등 경사 때 축하화분, 기념품 등을 주고받는 대신 축하받는 사람의 명의로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에 기부하는 운동이다. 수협은 올 예산 10억원과 신용·상호·공제 공익상품 판매 기금을 조성해 출연하고 중앙회, 회원조합, 자회사 등 업무관련 단체와 기업체를 대상으로 홍보물 발송과 직접방문을 통해 기금출연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특히 이달 중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홍보 캠페인을 실시해 참여대상을 수협 임직원뿐만 아니라 수산관련 단체와 일반국민들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수협의 안팎에서 불고 있는 나눔 문화의 확산과 조직문화 변화는 적극적인 참여에 있다.

어업인들의 복지사각지대 해소라는 주된 목표에 모두 참여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내야 한다.

나눔이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실천적인 투자다.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바로 눈에 보이는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미구에 힘들고 어려운 어업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나눔의 실천을 통해 조직의 신뢰와 믿음이 쌓여 더욱 성숙한 공동체 의식이 발현되기를 기대한다.

기부방법 : 수협은행 026-01-201297
예 금 주: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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