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문화마당_ 책 소 개
수협 문화마당_ 책 소 개
  • 수협중앙회
  • 승인 2017.04.20 14:28
  • 호수 3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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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진리가 있다. 인류가 축적한 방대한 지식을 따라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손에 잡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 또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신간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이에 본지는 어업인과 수협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문화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엄선된 다양한 책 등을 소개한다.

인문학리더십

 -저  자 조슬린 데이비스(역자 김지원)    - 출판사 반니

■ 전문가가 안내하는 리더의 길

애플을 창립한 스티브 잡스의 인문학 사랑은 ‘인문학과 기술의 만남’이라는 표현이 대변하고 또 다른 세계적 IT기업 구글은 한때 신입사원의 약 80%를 인문학 전공자로 채웠다. 이 시대를 선도하는 사람과 기업의 인문학 사랑을 보면 리더가 되려는 사람이 인문학에 관심을 두지 않기가 어려울 정도다. 리더가 되려는 마음이 없다고 해도 세상살이의 지혜를 굳이 외면할 이유는 없다.

‘인문학 리더십’은 인문학에서 손꼽히는 고전 작가들을 길잡이 삼아 뛰어난 리더십에 대한 사상들을 살펴보는 책이다. 리더십을 인문학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가 말하는 그 방법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며 행동하는지에 대해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다양한 사상들을 살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런 사상들을 실용적인 방식으로 탐색하고 이용할 기회를 찾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리더가 알아야 할 것과 해야 할 일, 갖춰야 할 모습의 80~90%를 아우를 수 있을 것이다.

■ 고전에 담긴 리더의 지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사건의 위를 맴돌다가 상황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바로 올바른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런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전략 전술 목록을 외우기보다는 위대한 이야기와 글에 빠져들고 그 지혜를 자기 일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지침을 다시 펼쳐 살펴보지 않아도 숙련된 전문가처럼 리더십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인문학 리더십’은 총 24장에서 스물네가지 리더십 주제를 설명한다. 각 장은 성경〈탈출기〉에 등장하는 모세부터 도덕경(道德經)을 쓴 노자(老子)의 교훈까지 리더에게 필요한 실용적 통찰력을 제시한다. 고전에 담긴 리더의 지혜는 각 장의 앞에 있는 요약을 읽고 파악할 수 있으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와 예시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그리고 고전 사상가들의 후손으로 고전의 지혜를 먹고 자란 현대의 리더십 전문가인 드러커(Peter F. Drucker)부터 콜린스(Jim Collins), 굿윈(Doris Kearns Goodwin) 같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가 시공을 넘어 리더십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 영향력을 갖춘 일 리더

훌륭한 리더십은 간판과 거리가 먼 실용적 지혜다. 연구와 경험, 예상치 못한 문제에 순간순간 대처하는 판단력을 통해 쌓인 섬세하고도 전체적인 능력이다. 워크숍 한 번이나 자기 계발서 한 권을 통해 배울 만한 것이 아니다.

좋은 리더는 기업체와 비영리단체, 전문직, 정부, 군대, 공동체, 가정 등 여러 상황에서 필요하다. 실제로 리더의 정의가 계속 넓어지고 있다. 이제 많은 조직들이 직급 대신 그 사람의 영향력과 그 사람이 얻는 결과를 바탕으로 리더 여부를 결정한다.

타이타닉호의 침몰이라는 엄청난 위기 상황에 관한 일화는 좋은 리더십과 나쁜 리더십의 대조를 통해 리더십이 지위나 자질보다는 적극적으로 배우고 행동하는 태도와 가까움을 웅변한다. 나 자신이 성숙해지고 때로는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공동체의 발전에 작거나 큰 도움이 되는 일상의 리더십 행동에 주목할 수밖에 없게 한다.

■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

가짜 리더와 진짜 리더는 관심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갈라진다. 가짜 리더는 자신의 능력과 이익에 관심을 두는 반면 진짜 리더는 함께하는 사람들의 능력과 발전에 관심을 둔다. 진짜 리더는 뛰어난 개인의 힘이 뛰어난 팀의 힘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아는 것이다.

‘인문학 리더십’이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알려 줄 연구가 있다. 웨스트포인트의 사관후보생 1만1000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군(軍)의 리더로 훈련받고 싶은 욕망 같은 내적 동기가 높은 성과와 관련되고 나중에 좋은 일자리를 갖고 싶은 욕망 같은 수단적 동기는 성과의 하락과 관련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노력이 성과를 내려면 강력한 내적 동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의욕을 높여 리더로 성장시키면서도 자신의 공을 내세우기보다는 공익의 향상으로 만족한다면 좋지 않은 결과라도 책임지고 다음에는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노력한다면 어떤 자리에 있든 당신은 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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