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 수훈_김영건 사량수협 어촌계장
●훈장 수훈_김영건 사량수협 어촌계장
  • 배석환
  • 승인 2017.04.06 14:19
  • 호수 3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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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 소득증대 본질은 깨끗한 바다가 조성돼야 가능”

●훈장 수훈   김영건 사량수협 어촌계장

 

24세대가 살고 있는 작은 섬 수우도. 이곳 섬마을 어촌계를 이끌고 있는 김영건 어촌계장이 지난 3월 28일 어업인 소득증대와 복지어촌 건설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수우도는 크고 화려한 섬은 아니지만 섬 주민 모두 깨끗한 바다를 터전으로 풍족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수우도 어촌계는 급격한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섬이었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선착장과 포화상태인 해양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노동력과 시설이 없어 섬을 찾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 홍합양식장 상태를 살펴보고 있는 김영건 어촌계장
이에 어촌계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섬을 살려야 된다는 일념으로 정화작업에 나섰고 지난 2014년 안전행정부가 선정한 찾아가고 싶은 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공동체의식이 마을을 탈바꿈 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김영건 수우도 어촌계장이 있었던 것.

김영건 어촌계장이 어촌계장직을 맡은지는 4년 정도다. 갈수록 심화되는 어업인들의 무질서한 조업을 근절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 계기가 되었다. 무허가 어선들이 마을 면허지에 들어와 마음대로 해적질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펼쳐 나갔고 그 횟수만 52회에 다다른다. 현재도 수시로 섬 주변을 돌며 어업질서확립에 시간을 할애 하는 것은 물론 누가 알아주지 않지만 갑작스런 바다 사고에 대비해 바다위 구급차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러한 솔선수범이 어촌계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구심점 역할을 했다. 우선 쓰레기 문제가 조금씩 해결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어지럽게 쌓여있던 폐어구들을 한데 모으고 분리수거는 물론 소각장 관리까지 주민들이 조를 이뤄 정화사업을 실시했다. 연 3톤 이상 폐기물을 수거해 깨끗한 바다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말만 앞서고 행동으로 보이지 않으면 공동체의식을 강조한 김영건 어촌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았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가장 역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것이 섬 관광화 사업이다. 찾아가고 싶은 섬에 선정되면서 22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노후화된 마을 이곳저곳을 보수하는 것은 물론 마을 숙원 사업이었던 숙박시설과 캠핑시설을 함께 갖춘 복합휴양시설 준공을 올해 하반기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 수우도 특산물인 건홍합
▲ 피조개를 손질하고 있는 수우도 주민들

김영건 어촌계장은 “수우도는 근처 사량도와 같이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섬은 아니지만 고래바위, 매바위, 해골바위 등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특징을 가지고 있는 볼거리가 있어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매점과 화장실, 숙박시설과 같은 기본적인 편의 시설이 없어 관광객들이 오랫동안 머물 수 없었다”며 복합휴양시설이 섬을 보다 활기차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휴양시설이 있기까지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고 한다. 건립 부지확보에 대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부지확보가 수월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사업이 진행되고 보니 부지를 마을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관련 조항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의 휴양시설도 폐교가 있었던 자리를 사들였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진행됐지만 향후 들어설 편의시설들은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주민들을 설득해야 부지 확보가 가능하다고 한다.

▲ 홍합양식장
섬이 활력을 찾은 후 어촌계원들의 소득증대 비전도 제시했다. 최근 4년 면허어업 6ha개발 및 지선을 이용한 어업 활성화로 1억 2800만원의 소득증대를 창출한데 머물지 않고 특산물 판매장을 만들어 바다는 물론 산과 들에서 나는 수우도의 모든 먹거리들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귀어를 생각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어촌계원이 되는 문턱을 낮출 계획이라고 한다. 1년 정도 시간을 주고 주민들과 화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어촌계원으로 받아들여 수우도를 함께 변화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수산업에서 탈피해 다각적인 방법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본질은 어족이 풍부한 깨끗한 바다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기존의 시설들을 잘 관리하고 섬에 있는 모든 것들이 남의 것이 아닌 우리 것이라는 인식을 통해 있는 그대로 깨끗하게 보존을 해 나간다면 어업인 소득증대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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