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식품산업 육성, 공급자 관점에서 소비자 관점으로
수산식품산업 육성, 공급자 관점에서 소비자 관점으로
  • 수협중앙회
  • 승인 2017.03.09 14:25
  • 호수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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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모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지금까지 수산식품산업 육성 정책의 관점은 대부분 생산자 중심으로 추진되어 왔다. 지역에서 생산할 수 있는 품목과 지역의 수산가공업자들이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을 어떻게 하면 위생적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소비자는 내가 판매하는 상품을 구입하는 구매자 일 뿐이다. 그러나 이미 시장의 주도권은 소비자가 쥐고 있으며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상품과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소비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하여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닐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수산식품산업 육성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소비시장의 변화는 1인 가구와 노인 가구의 증가 등 인구구조의 변화와 여성경제활동 비중의 증가 그리고 이와같은 인구구조와 경제활동구조의 변화로 인한 식품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식품의 기본 포장 단위가 작아지는 식품의 소량화(小量化), 노인인구의 증가는 1인당 식품 소비량의 감소와 더불어 저작에 편리한 부드러운 노인용 식품을 찾는 식품의 개별화(個別化), 그리고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이 높아진 것은 조리에 간편함을 추구하는 편의화(便宜化)가 식품 소비의 트렌드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할 때 소비자 관점에서 수산식품산업 육성은 다음과 같은 네가지를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첫째 1인~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제품의 개발을 지원한다. 기존의 식품들은 대부분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생산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1인 가구와 2인 가구 등을 위한 소포장 상품을 개발하여 기존의 대형마트 뿐 아니라 편의점 등 1인 가구가 자주 이용하는 유통채널에 적합한 상품의 개발을 지원하여야 한다.

둘째 사전 손질이 필요없는 전처리 제품의 개발과 시장 개척을 지원하여야 한다. 과거에는 수산물을 구매한 이후에 가정에서 손질을 하여 조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으나 소비자들이 조리에 편리한 편의식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게 되면서 전처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원물을 구입한 이후에 전처리를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산지 가공업체에게 전처리를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 개척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조리가 간편한 간편조리식의 개발을 지원하여야 한다. 최근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의 거주 비중이 높아지게 되어 가정에서 조리 시 냄새가 나는 음식을 기피하고 있으며 여성들의 조리 시간이 짧아짐에 따라 미리 조리된 식품을 간단히 데워먹거나 포장을 뜯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넷째 관광과 식품산업과의 연계 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 식품산업이 지역의 소득 및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소비자가 어촌으로 와서 해당 지역의 수산물을 소비하는 것이다. 도시의 소비자들을 어촌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수산식품을 개발하고 이를 관광과 연계하는 것이다. 최근 관광의 트렌드가 경관 감상과 더불어 지역의 음식 문화를 체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관광과 수산식품을 연계하는 것은 지역 사업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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