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과 일몰이 함께하는 곳
일출과 일몰이 함께하는 곳
  • 이상목
  • 승인 2010.05.06 21:37
  • 호수 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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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 왜목마을

▲ 서해에서 맞는 일출.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마음까지 경건해 진다

바다에서 바라본 마을형상이 마치 누워있는 사람의 목처럼 잘록하게 생겼다 하여 ‘와목’이라 불리다 ‘왜목’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조용한 어촌. 왜목마을은 최근 동해안과 같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타, 매년 12월 30일부터 1월 1일까지 새해의 소원을 기원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기 위해 관광인파가 몰려든다.

왜목마을, 연초만 되면 관광객들로 북적

▲ 물이 빠지면 마을 아낙네들은 갯굴을 따기에 여념이 없다

조용하고 한적한 서해의 작은 어촌마을 충남 당진군 왜목마을. 서천의 마량포구와 함께 서해에서 일출과 일몰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어 연 초만 되면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아산만의 한 모퉁이가 북쪽으로 솟아나와 동·서·북, 삼면이 바다에 둘러쌓인 지리적 특성이 동쪽을 향해있는 왜목마을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이유다. 동해에서 일출이 시작되고 5분 뒤면 왜목마을의 일출이 시작된다.

▲ 기암절벽은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
일출은 인근 장고항의 용무치와 물이 들면 3개의 섬이 되는 국화도를 사이를 오가며 시기별로 위치가 바뀌는데, 1월에는 장고항에서 시작, 서서히 국화도 쪽으로 이동하여 6월과 7월에는 국화도 위에서, 8월부터는 다시 장고항쪽으로 이동해가며 해돋이를 보여준다.

특이한 것은 동해안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날이 연중 150일 전후인데 반해 왜목마을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180일 정도란 점이다.

동해안에의 일출이 장엄하다면 왜목항에서 맞는 일출은 서정적이라 하겠다. 하늘과 바다를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조용히 솟아오르는 태양에 마음까지 경건해진다.

왜목마을에서 일출만을 감상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출과 함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왜목마을의 매력,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 2km남짓한 해변을 따라 정비된 산책로

‘여느 서해 안과 같이 수려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지만 지리적 특성상 마을 뒷산에 올라야 감상할 수 있다’는 마을 주민을 말에 뉘엿뉘엿 기울어가는 해를 쫓아 10여 분 만에 오른 석문산. 당진화력발전소를 뒤로 하루의 생을 마감하는 일몰은 일출 못지않게 또 하나의 그림이 된다.

▲ 당진수협
2km 남짓한 해변을 따라 잘 정비해놓은 해안 산책로에는 가족, 연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해변의 끝에 위치한 선착장에서는 선상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이용하는 이색체험도 즐길 수 있다.

한편, 간조가 되면 조새를 이용해 갯굴을 따는 마을 아낙네들과 관광객들로 왜목마을은 더욱 활기가 넘치고 물 밖으로 드러난 기암절벽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 석문산에서 바라본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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