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1월 14일~2월 5일)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1월 14일~2월 5일)
  • 조현미
  • 승인 2017.01.19 13:01
  • 호수 3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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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야 물렀거라 산천어 나가신다”

▲ 밤이면 화려한 산천어 등불이 축제장 주변을 밝힌다.
‘얼지않은 인정, 녹지않는 추억’

영하 10℃를 맴도는 동장군의 기세가 이렇게 반가웠던 적이 언제였던가. 일주일이나 연기됐던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 2017’이 지난 14일 강원 화천군 화천강변에서 서막을 올렸다. 오는 2월 5일까지 계속되는 화천산천어축제는 직접 산천어를 잡고 맛보는 재미는 기본, 눈썰매와 스케이트를 즐기며 웅장한 얼음 조각을 구경하고 나면 어둑해 지는 하천 주변을 감싼 전등축제로 화려한 자태를 더한다.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 넘쳐나는 화천산천어축제 현장이다. 

주말인 14일 축제 첫날부터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 2017’을 찾은 관람객이 약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축제 현장이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수도권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대한민국 최초로 4년 연속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선정되면서 전국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2003년 첫 개장한 화천산천어축제는 2006년 이후 10년 연속 100만 관광객 돌파와 2년 연속 150만명 방문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화천천에 사는 이 지역 명물 산천어가 세계적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산천어는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로 송어와 같은 종이지만 바다로 가지 않고 강에 눌러 사는 육봉형(陸封型) 어류다. 물이 맑고 차가우며 용존 산소가 풍부한 하천의 최상류에 살며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가 없어 담백한 회로 먹을 수 있다. 스테이크처럼 소스를 두른 팬에 굽거나 훈제로 익혀 먹어도 맛이 좋다. 또 산천어는 불포화지방산인 DHA, EPA가 풍부해 병후 회복기에 좋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성인병을 예방한다. 비타민 A와 B1, B2, D도 많아 어린이 성장발육에도 효과적이다.

▲ 낚아 올린 산천어는 소금 통구이가 제격이다.
영양만점의 산천어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화천산천어축제의 묘미는 바로 산천어 낚시다. 축제장에는 수심 2m가 넘는 화천천 위에 구멍 1만2000개를 뚫어 루어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는 매일 2톤 가량의 산천어가 공급돼 초보자도 한두 시간만 투자하면 5마리 씩은 너끈히 잡을 수 있다.

낚시의 기다림이 지루한 관광객들을 위한 맨손잡기 체험 역시 대단한 인기다. 한 시간 단위로 진행되며 정해진 어항 안에서 각자 3마리씩 산천어를 건져 올리기만 하면 된다. 운이 좋으면 금반지를 품은 산천어도 잡을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체험장 바로 옆에는 산천어 요리장이 준비돼 있어 갓 잡은 산천어를 싱싱하게 맛 볼 수 있다.

▲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 2017은 오는 2월 5일까지 강원도 화천천 일대에서 진행된다.
눈요깃거리도 넘쳐난다. 화천의 모습을 형상화해 새긴 높이 5m, 길이 100m 가량의 눈 장벽과 실내얼음조각광장은 말 그대로 장관을 이룬다. 이곳의 옛 모습을 재연해 놓은 겨울문화촌과 지역 특산물 전시장은 사람들로 북새통이고 바로 옆 산천어 공방과 화천생태영상센터도 마찬가지다.

눈썰매와 봅슬레이 빙판 체험장도 발 디딜 틈이 없고 화천천 주변과 산천어 축제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짚 와이어를 타보면 축제를 한량없이 만끽할 수 있다.

즐길거리, 볼거리, 먹을거리로 축제에 정신없이 빠져 있다보면 어느새 하늘이 어둑해 지기 시작한다. 마치 관광객들의 마음을 달래 듯 어스름이 감싼 축제장 주변을 화려한 전등 불빛이 수를 놓는다. 산천어 축제와 함께 진행되는 전등 축제다. 이번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산천어 전등은 50만개 가량. 축제장과 이어진 선등 거리 500여m를 걷다보면 어느덧 겨울 밤이 찾아온다.

행사장 주변에서 숙박을 하면 야간 산천어낚시와 썰매체험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어 하루의 아쉬움도 달랠 수 있다.

겨울이면 눈과 얼음에 덮여 더욱 빛나는 고장 강원도 화천군에서 ‘이한치한(以寒治寒)’ 살 떨리는 겨울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 축제의 묘미는 산천어 잡기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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