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연근해어업 ‘흐림’ 양식산업 ‘맑음’
2017 연근해어업 ‘흐림’ 양식산업 ‘맑음’
  • 수협중앙회
  • 승인 2017.01.12 10:19
  • 호수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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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연근해어업과 원양산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생산 부진 등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 수산업에서 갈수록 비중이 큰 양식산업은 생산 호조가 예상돼 그나마 나을 전망이다. 수산식품산업은 내수 비중 감소, 수출 증가라는 지난해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인다.    
어촌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고령화는 귀어귀촌인 증가 등으로 다소 진정된 국면을 보이겠지만 여전히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지난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2017 해양수산전망대회’에서 나온 올 한해 예상되는 수산의 명암이다. 이날 전망대회는 예년과 달리 어종별 생산량, 가격 전망 등도 제공됐다. KMI가 내놓은 올 한해 수산전망이다.

◆연근해어업 ‘불안’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 96만4000톤. 1972년 95만6000톤을 기록한 이후 44년 만에 100만톤 밑으로 떨어진 최저 수준이다. 한반도 전반에 나타난 고수온으로 인한 어군변화에 따른 어획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주요 어종의 산란자원량 감소, 미성어 유통 등 수산자원 감소 요인도 생산부진을 가져왔다.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금액은 3조6300억원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2017년 역시 연근해어업 생산은 부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연료비 부담 가중 등으로 인한 어업경비 증가에 어업경영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근해어업 생산 부진 예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근해어업의 총허용어획량(TAC)은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33만8827톤으로 설정됐다. 이상고온 완화, 어린물고기 자원보호 강화를 근거로 지난해 생산이 다소 좋았던 고등어, 도루묵, 꽃게 등의 어종이 증량된 것이다.

올해 연근해어업을 회복세로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수산자원관리와 보호가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율적 수산자원관리 기반 마련이 요구된다. 수산자원 이용 주체자 즉 어업인 스스로 바다와 자원을 관리,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수협을 중심으로 자율적 수산자원관리 움직임이 추진되고 있어 기대된다.     

또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수산업법’ 개정이 수반돼야 한다. 어업 중심의 어업법 제정이나 어업구조개편 등 시장기반형 근해어업으로 변화돼야 한다. 아울러 비용절감형 어업생산구조 전환으로 경영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

이밖에 철저한 어린물고기 보호, 폐어구 관리를 통한 유령어업 피해 최소화, 중국 불법조업 차단 등도 중요 과제다.    

◆양식은 그나마 ‘희망적’

우리나라 전체 수산물 생산에서 양식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6.2%다. 지난해 해면양식 생산량은 188만톤, 생산액은 2조311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3%, 8.6% 늘었다. 양식수산물의 수출도 활발했다. 지난해 수출량은 전년대비 12.8% 증가한 7만2511톤을 기록했다.

올해 양식산업도 비슷한 전망치가 예상된다. 연근해와 원양어업 생산량 감소로 양식산업의 중요성 역시 더 커질 전망이다. 진일보하고 있는 양식기술 개발과 질 좋은 사료 생산 등에 따른 예상 결과다.

올해 양식산업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몇가지 과제를 풀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고수온, 적조, 콜레라 등 상시적 재해나 재난발생에 단계별 시나리오를 통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또한 민간 협업사업이 필요하다. 미래 양식산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민관협업 모델 마련과 실증단지 조성이 예이다. 외해가두리 양식 산업화 기반 구축을 위한 과학적 적지분석과 펀드 조성, 법제도 정비 등도 중요하다. 내수면어가를 위한 내수면 6차 산업화 추진도 현안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산물 생산에서 양식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6.2%다. 지난해 해면양식 생산량은 188만톤, 생산액은 2조3111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12.3%, 8.6% 늘었다. 올해 양식 산업도 비슷한 상승세가 관측된다. 날로 발전하는 양식 기술 개발과 질 좋은 사료의 생산, 어가인구의 증가 등에 따른 예상 결과다.

◆수산식품 내수, 수출 명암 ‘뚜렷’

올해 수산식품산업의 수출은 61만7793톤으로 지난 2016년 61만6560톤보다 2% 늘어날 전망이다. 대외 경기회복과 수산물 교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량은 557만4436톤으로 1% 상승에 그치며 수산식품산업의 교역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올해 역시 회복 중인 대외 경기에 힘입어 수산식품은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내수시장은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지속된 어두운 대내 경기 탓에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저렴한 수입 수산물로 수요 이동이 관측된다.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지난해 53.1kg에서 54.8kg으로 회복세가 예상된다.

올해 수산식품산업의 주요 이슈로 수요자 중심의 시장시스템과 산업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화가 나왔다.
산지유통 실태 조사 등을 통해 국민 즉 소비자들을 위한 산지유통시스템이 마련돼야 하고 내수와 수출 성장동력 기반 확충을 위한 수산식품산업 전국 네트워크화가 요구된다. 우리 수산물과 수산식품 브랜드 관리로 글로벌 인증제 적용도 필요하다. 이밖에 수산식품 소비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 등 기반 조성도 필요하다.

◆그래도 어촌은 ‘고령화’

2015년 기준 어가인구의 고령화율은 29.6%로 전년 32.2% 보다 2.6%p 감소했다. 어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도 62.7세에서 62.2세로 낮아졌다. 올해 고령화 추세는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귀어가구가 늘어난 것이 고령화율 둔화를 방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2015년 귀어가구수는 991가구로 2013년 650가구, 2014년 917가구 보다 증가했다. 귀어가구수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2015년 귀어인수 역시 전년대비 9.7%로 늘어난 1073명으로 나타났다. 동반가구원수는 373명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귀어귀촌에 대한 베이비 붐 세대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데다 어가소득 증가가 청장년층의 어촌유입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까지 지난 5년동안 어가소득은 한해 평균 3569만원에서 4389만원으로 올랐다.

어촌 관광자원 개발 등 활력있는 어촌과 어가인구 저감을 위해서는 어촌 유휴시설과 공간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고령화 대비 차원에서 어촌 무형자산 개발과 고령 어업가구를 위한 복지 정책 수립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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