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暗鬱)함에 대처하는 방법
암울(暗鬱)함에 대처하는 방법
  • 이명수
  • 승인 2017.01.12 10:19
  • 호수 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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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지난 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2017 해양수산전망대회’의 응답은 ‘암울’이었다. 불확실성이 혼재돼 있는 경제 환경 속에 올해 해양수산 전망은 비관 일색이었다.

수산업은 연근해어업과 원양산업은 어둡고 그나마 양식산업은 한줄기 빛 정도로만 전망됐다. 지난해 100만톤 생산량이 붕괴된 연근해어업은 극심한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바다모래 채취,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지난해 수산산업계를 짓누른 수산악재가 여전히 버티고 있어 심각성은 더하다. 양식산업은 그나마 전망치가 낫지만 자연재해 등 어떤 변수가 이를 뒤집을 지 모르는 것이다.

올 한해 수산업은 사실상 흐림이 계속되다 반짝 햇빛이 나는 정도가 될 듯 싶다.

하지만 이 우울한 전망치 만 들여보고 있을 수는 없다. 햇빛이 나는 일 수를 많이 늘려야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고수온 등 자연재해는 인간의 한계를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인위적으로 대처할 방도는 없다. 다만 수산 빅데이터 구축 등 선제적 대비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렇듯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 소홀해서는 결코 안된다. 암울한 수산전망도 사람이 희망으로 바꿔야 한다는 맥락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업무보고나 해양수산전망 대회를 통해 수산의 미래 산업화를 위한 정책 실천을 약속했다. 지속 가능한 어업 실현, 양식산업 미래성장동력 창출, 수산식품산업 경쟁력 강화, 수산업·어촌 성장 잠재력 극대화를 통해 수산업을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수산의 미래산업화는 하루아침에 나온 수산정책이 아니고 추진 과제 역시 새로움을 더할 것은 없다. 실천되지 않은 정책을 반복하는 정도라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올해 반드시 이것 만은 지양해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정책 당국자는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수산업의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또 하나 연근해어업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수협과 수협인도 희망의 메신저가 돼야 한다. 

수협은 다행스럽게 새해들어 어업인에 대한 가치 증진과 지원 기능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한 조직을 전면 쇄신했다. 어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변신이다.

이제 수협인은 이에 걸맞는 일을 해야 한다. 어업인이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어야 한다. 수익을 내어 어업인을 지원하는 선순환 체계도 안착시켜야 한다.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 수협 만을 위한 구호가 아니라 어업인과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문화로 승화돼야 한다.  

당국이든 수협이든 올 한해 암울한 수산업을 벗어나기 위한 지름길이 무엇인지를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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