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새해 새 희망의 그물을 던지자
그래도 새해 새 희망의 그물을 던지자
  • 김병곤
  • 승인 2017.01.05 18:57
  • 호수 3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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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새해 새아침이면 늘 기대와 바람을 갖는다.

하지만 올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말하기 보다는 그저 그럴 것이라는 힘없는 전망들이다. 지난해 말 전대미문의 국정농단에 이어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우리 국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혼돈의 시절에 다행히 촛불이 소시민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우리가 지치고 힘들어도 새해인 만큼 또 희망을 말해야 한다. 어제는 역사고 오늘은 선물이고 내일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모든 것을 버리되 잊지 말고 시간과 공간의 현실을 직시하며 희망의 그물을 펼쳐야 한다.  

지난해 우리 138만 수산산업인들 역시 유례없이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고등어 미세먼지 논란과 콜레라 발생에 이어 바다모래 채취 연장, 저수온 피해 등 연이은 악재 속에서 커다란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특히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극에 달했고 시장개방과 어촌 고령화 등 해묵은 문제점은 수산산업인들이 나서 총궐기대회를 열어도 해결되지 못했다. 이 결과 연간 200만톤을 넘기도 했던 연근해 어획고는 최근 106만톤으로 격감했다.

다행히도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을 독립시키는 ‘신수협’시대를 열었다. 이제 조직 안정화와 수익성을 높이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중앙회는 협동조직의 고유 목적사업인 판매, 유통, 수출 중심 기능으로 재편될 것이고 자회사로 분리한 수협은행은 탁월한 경쟁력을 가진 중견은행으로 발돋움 할 것이다. 특히 우리 수산식품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만큼 세계화가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특히 수산자원관리 방안도 어업인들 스스로  찾아나가고 있다.

이제 변방으로 취급받으면서 위축된 수산업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와 국민이 수산업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그래서 수산산업에 대한 정부와 위정자들의 무관심과 소외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함께 연대하고 협동의 기치 아래 하나 된 힘을 모아야 한다. 수산산업인의 의지와 역량을 모으는 구심점은 반드시 수협이 되어야 한다.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있다. 수산산업인들의 결집을 통해 대통령 후보들에게 수산산업의 중요성을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

더 이상 수산산업이 천대와 괄시를 받는 미운오리 새끼가 아닌 백조로 날아 오르길 기대한다. 유난히 못생긴 오리새끼가 다른 오리들에게 구박을 받으며 힘든 날들을 보내지만 알고 보니 멋진 백조 새 끼였다는 안데르센동화 얘기다. 어려움을 잘 견뎌내면 결국은 좋은 일이 생기게 된다는 고진감래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동화다.

올해는 수산의 고진(苦盡)은 가고 수산 감래(甘來)시대가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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