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6년’
‘아듀 2016년’
  • 이명수
  • 승인 2016.12.29 15:16
  • 호수 3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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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는 지난 26일 중앙회 신입직원 36명에게 사령장을 수여했다.

아마 사회에 첫발을 내딛거나 새로운 직장에 몸담게 됐다는데 가슴 설레고 각오 또한 새로웠을 것이다.

수협중앙회는 12월 1일 수협은행 분리로 조직의 커다란 변화를 맞았다. 이 변화된 조직에 동승한 셈이다. 

지난 22일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이들 중앙회 신입직원을 비롯해 수협은행에 입사한 71명의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무한한 도전의 바다에 온 신입직원들을 환영한 김 회장은 ‘일’을 설파했다.

“일이 무엇인가”, “왜 일을 하는가”, “어떻게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과 명확한 답을 제시했다.

또 고등어어업을 예로들어 ‘집중’과 ‘용기’, ‘팀웍과 리더십’은 물론 ‘어장’과 ‘선박’, ‘선원’, ‘시장’, ‘시스템’ 등 대한민국 수산업의 현주소를 사회 초년생들에게 열강했다.

백그라운드엔 어업인이 버팀목처럼 있다는 협동운동의 가치와 불확실성의 가능성을 믿는 것, 안정보다 도전을 선택하는 것은 바다라는 프론티어 정신까지 던져줬다.

적어도 협동조합을 선택한 것이 최선이었다는 신입직원들의 한결같은 반응에 수협의 밝은 미래를 예단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와는 차별적으로 김 회장의 또다른 특강 아닌 당부와 부탁의 자리가 주목받았다. 지난 21일 중앙회로부터 분리된 수협은행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한 자리였다.

김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통과된 개정 수협법을 통해 수협은행이 분리됐지만 중앙회와 수협은행이 단순한 모회사와 자회사의 관계가 아니라 더 끈끈한 생명줄로 엮어졌다고 피력했다. 이 역시 어업인이 백그라운드라는 전제가 있었다.

새로운 시작의 중앙회와 수협은행이 어업인과 희로애락을 함께 공유하는데 부서장들이 최고의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부서장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은 수익창출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매년 2000억원 이상 수익을 내 수협은행이 협동조합 수익센터로 중심을 잡고 수협이 공적자금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협의 자율성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첩경이기에 그렇다.

김 회장은 ‘맞고는 살아도, 빚지고는 못산다’라는 옛 속담을 인용하면서 “공적자금의 굴욕을 일의 원동력으로 승화시켜 떳떳하고 당당한 조직으로 거듭나자”고 촉구했다.     

사회 초년생이나 베테랑에 대한 강연의 내용은 달랐지만 귀착되는 의미는 협동조합의 가치가 핵심이라는데는 다를 바 없다.

2016 병신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고등어 미세먼지·콜레라 파동, 바다모래 채취 연장,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미제(未濟)의 수산악재가 남겨진 채 지나간다.

2017년 정유년은 이 악재를 해소하고 ‘신수협’의 희망을 찾는데 적어도 모든 수협인들은 일에 대한 열정을 불살라야 할 것이다. 그런 각오를 기대하며 ‘아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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