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98금양호 9인 당신들은 분명 우리의 영웅입니다
故 98금양호 9인 당신들은 분명 우리의 영웅입니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0.05.06 20:36
  • 호수 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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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 삶 놓고 바다에 영면(永眠)하다

6일 유가족과 수산인 애도속 수협장으로 영결식 엄수

98금양호 선원들의 영결식이 수협장(水協葬)으로 엄수됐다. 지난달 2일 천안함 실종 장병 수색에 나섰다가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과 충돌하면서 대청도 앞바다에서 침몰해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98금양호’ 선원들에 대한 영결식이 지난 6일 오전 10시 인천 서구 경서동 신세계장례식장에서 사고발생 35일만에 치러졌다.

유가족과 수산인들의 슬픔과 애도속에 거행된 영결식에는 유가족 30여명을 비롯 정운찬 국무총리, 정세균 민주당 대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장례위원 20명과 수협 임직원 30명, 농림수산식품부 공무원 20여명, 해군 30여명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수협장은 이번이 처음으로 모든 어업인과 수산인들이 이날 영결식을 가슴 아파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영결식은 고인들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서기환 수협중앙회 기획관리부장의 경과보고, 장례위원장인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의 조사낭독과 고(故) 안상철씨 동생 안상진씨의 추도사, 불교·기독교·이슬람교 종교의식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슬람교 종교의식은 2명의 인도네시아 선원을 추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어 헌화와 분향을 한 후 영정과 포장, 위패 등을 모시고 부평승화원으로 이동, 화장 절차를 마쳤다.

이날 전국의 모든 어선들은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나라를 위한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영결식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1분간 일제히 뱃고동을 울렸다.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은 조사에서 “조국의 부름을 받고 살신성인의 혼을 불사른 선원분들의 값진 희생을 온 국민들과 함께 깊이 애도한다”면서 “당신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우리 대한민국 바다에 쏟아 부은 무한한 애정과 뜨거운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로 안상진씨는 추도사에서 “우리 모두 무너지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아들, 형님들을 보낸다”면서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이들 희생자들은 영결식이 끝난 직후 부평승화원에서 화장 절차를 밟았다. 시신만이라도 찾게 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간절한 소망과는 달리 유해없는 희생자들은 짚으로 사람 모형을 만들어 화장돼 슬픔을 더했다. 유골은 인천시립납골당에 안치됐다.

영결식 다음날인 7일 금양호 희생자 위령제가 수협 인천어업통신국에서 열린다. 이날 선원들의 값진 희생을 기리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영혼들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끝으로 희생자들을 영원한 안식처 바다의 품으로 보낸다. 한편 정부는 희생자 9명 전원에게 보국포장을 추서했다.<관계기사 2·3·4면>

▲ 故 98금양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수협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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