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축제’로 거듭난다
‘우리들의 축제’로 거듭난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0.04.28 18:54
  • 호수 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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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7만명 참여…어촌경제 활성화 기여 
올해 58개 수산물 축제에 4억원 지원 계획

▲ 기장멸치축제
지금 전국은 꽃, 섬, 특산물 등 여러 종류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온통 축제의 도가니다. 지난 한해 전국에서 열린 축제는 900여 개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축제도 축제 나름이다. 관광객 유치와 주민화합에 기여하느냐, 예산만 축내는 일회성 축제냐 하는 평가다.

본격적인 민선 자치시대가 개막된 후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홍보를 위해 앞 다투어 축제를 양산하고 있지만 관리나 수지면에서는 낙제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내 놓기 부끄러운 축제가 한 둘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하고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수산계도 크고 작은 50여개의 축제가 혼재하고 있다. 우리는 오랜 역사의 풍어제라는 축제를 가지고 있다. 풍어제는 축제라기 보다는 일종의 기원제다. 거친 파도와 싸워야 하기에 무사 안전을 빌고 만선을 기원하는 작은 의식행사다.

이러한 풍어제가 지역단위의 축제로 변하고 있다. 지역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특산품을 알린다는 데는 이의를 달고 싶지 않다. 하지만 같은 어종이나 품종의 수산물을 가지고 비슷한 행사를 한다는 것과 비록 시군단위의 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어종의 축제가 중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연예인 초청 등 일반적인 축제와 대동소이한 행사로 변질되고 있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장, 군수, 지역 유지들의 의전행사에 너무 치우치고 있으며 홍보부족으로 외지인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여론이다.

우리의 수산물 축제는 지역 알리기보다는 상품 알리기가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지역의 행사는 체험축제로 전환하고 소비지에서 어종별 품목별 축제가 개최 돼야한다. 이는 지자체와 수산관계당국이 서로 협력해야 만이 가능한 일이다. 수산물 축제가 일반 축제와 같이 고비용 저효율의 형태로 전락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축제의 생명은 현장성이다. 지역민들은 하루쯤 일손을 놓고 소풍 가는 마음으로 이웃 간 끈끈한 정을 돈독히 하고 관광객들은 지역 특색의 맛을 느낄 때 축제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축제를 위한 수산당국의 발상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수산물 축제는 전국 수협과 어업인들이 생산한 우수한 우리 수산물을 한자리에 전시·판매함으로써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수산물의 홍보와 소비촉진을 도모하고 도시 소비자에게는 우리 수산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고 염가구매를 제공해 어려운 우리 수산업계에 활로를 여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다.

무료시식회, 수산물 판매 등 단순한 수산물 축제를 벗어나 멸치비빔밥 만들기, 장어잡기대회, 바지락까기 달인대회와 같은 각종 체험형 수산물 축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산물 소비촉진과 함께 어촌관광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해 수산물 축제는 신종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인원이 많이 모이는 축제를 취소 또는 축소를 권유함에 따라 하반기에 실시되는 23개의 축제가 취소되어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이 지난했다.

따라서 보조금 집행은 사업계획 3억원(국고1억원, 자담2억원) 대비 집행금액 1억9800만원으로 66%수준에 머물렀다. 보조금 중 국고 보조는 1억원(100%)을 집행했고 자담은 9800만원(49%)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산물 축제 참여 인원은 2008년도 94만6666명이었으나 지난해의 경우 107만8850명이 참석해 전년대비 13만2184명이 증가한 114%의 실적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진동수협 불꽃낙화 및 미더덕축제와 고창수협 수산물 축제가 단연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동미더덕 축제는 미더덕까기와 전통불꽃낙화 체험장 코너 등 가족참여 행사를 강화함으로써 가족단위 관광객의 만족도를 향상시켰다.

특히 웰빙존(Wellbeing Zone: 항암효과를 가진 건강식품을 만난다), 낙화존(Falling Zone : 환상적인 불꽃낙화를 만난다), 자연존(Nature Zone : 아름다운 봄 바다의 풍광을 만난다) 등을 만들어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였다.

행사장 입점자에 대한 친절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주기적인 단속활동 강화로 축제장 음식의 맛, 가격, 서비스의 질을 높여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행사장 인근 횟집과 식당, 슈퍼 등에서 기념품 구입 등으로 매출액이 10여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 거양해 지역경제 활성화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고창군수협 수산물 축제는 장어잡기대회, 바지락까기 달인 대회 등 관광객이 참여해 즐길 수 있고 수산물을 홍보할 수 있는 축제로 참여의 폭을 확대했다. 

축제장 주변으로 펼쳐진 산사의 아름다움과 축제장이 어우러져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며 신종인플루엔자에 대비한 손 소독 및 식당 청결을 유지해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지역의 깨끗한 이미지를 남겨 줬다는 평가다. 따라서 수협은 올해도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수산물 축제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특히 수산물의 영양, 건강 및 기능성에 대한 집중홍보와 소비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수산물의 판매확대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고보조 1억5000만원 (46개조합, 58개축제)과 2억5000만원의 수협중앙회 별도 예산을 편성해 회원조합이 주관하거나 참여하는 지역 수산물 축제에 조합당 사업비의 50%이내에서 최고 1000만원을 지원한다.

또한 축제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과 공중파 등을 활용해 수산물 축제를 소개하는 등 홍보도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수산물 축제를 발굴하고 지원을 통해 일반인들에 대한 우리 수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수산물 축제는 지역 특산물의 맛, 품질, 영양 등 인지도를 제고해 소비촉진을 유도하고 신규 판로 개척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된다. 특히 수산물 축제와 같은 국고보조 사업인 어촌전통문화재현사업과 연계해 어촌관광 활성화로 어업인 소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FTA, DDA 협상과 어획자원 고갈 등 대 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촌에 성공적인 지역 수산물축제를 통해 1회성이 아닌 우리 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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