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협’에 걸맞게 새판 짜자
‘신수협’에 걸맞게 새판 짜자
  • 이명수
  • 승인 2016.12.01 00:36
  • 호수 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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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는 거대 중국시장을 겨냥해 신상품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쿡하면뚝딱’ 시리즈(김탕, 굴크로켓, 멸치볶음)를 출시해 중국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현지 중국인의 입맛에 맞춘 간편식인 이 신상은 대대적인 홍보, 판촉전으로 수출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 상품의 중국 수출 교두보인 위해수협법인을 중심으로 상해, 청도, 북경까지 접수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협은 세워놓고 있다. 중국시장 연착륙 전선에 이상이 없다는 다소 빠른 평가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분명 희망적이라는덴 의심의 여지가 없는 듯 싶다.

12월 1일 수협은행을 분리한 수협중앙회가 경제사업 중심의 수익창출 차원에서 ‘돈 되는 수산’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적잖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미 ‘쿡하면뚝딱’ 시리즈는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탄력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기본적으로 전 수협인이 공유하지 못하면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여간 쉽지 않다. ‘돈 되는 수산’의 실현은 결코 어느 한 부서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협인의 공유는 적어도 이것이 어떤 상품이며 어디서 팔고, 가격이 얼마라는 정도까지 전사적으로 인식하는데서 비롯된다.   

좋은 상품을 전 수협인이 나서 마케팅하겠다는 분위기 확산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제 아무리 훌륭한 상품도 팔리지 않으면 말짱 도룩묵이다.

이는 비단 한 사례이지만 출범한 ‘신수협’은 수협 전체의 이익이 전제된다면 부서의 벽을 허무는 과감한 조직혁신이 수반돼야 한다.

12월 1일 이후 수협중앙회는 어차피 수협은행 분리에 따른 조직이나 직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현재 수협은 조직개편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소관 상임이사와 부서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효율적인 조직개편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하나의 부서나 하나의 사업부문보다 중앙회와 회원조합, 수산업 발전에 부응하는 조직 개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중순 쯤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연말 또는 연초에 개편 직제에 따른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직개편의 대전제는 백년대계(百年大計)를 내다보고 ‘신수협’에 걸맞는 새판짜기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협동조합의 패러다임을 반영해야 한다.

수협은행 분리로 일부 중앙회 부서의 개편이 뒤따르면서 조직의 슬림화도 예견된다.  

무엇보다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개편이 바람직하다. 내가 이 부서에 필요한 게 아니라 부서가 나를 필요로 하는 조직이어야 한다. 

시쳇말로 언제 어디서든 소총도 쏠 수 있고 대포도 쏠 수 있는 짜임새 있는 조직이 요구된다.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의 성패 여부 또한 탄탄한 조직이 기반돼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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