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시장을 한국수산업의 랜드마크로…
노량진시장을 한국수산업의 랜드마크로…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11.10 14:40
  • 호수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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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수 서울시갈등관리심의위원·수산물품질관리사

“그녀에게 마음을 내주었건만, 그녀는 나의 영혼을 원했다”(I gave her my heart, but she wanted my soul.). 금년도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 밥 딜런의 히트곡 “다시 생각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의 가사 일부이다. 연인과의 갈등속에 결별의 길을 가는 남성의 마음을 그린 노래이다.
노량진수산시장 판매(소매)상인들의 입주거부로 현대화사업에 다소 차질을 겪고 있는 수협 입장에서는 이 노래를 부르는 남성의 심정이 아닐까?

연인은 현대식 새집에 입주를 거부한다. 그동안 도면도 보여 주고 상의도 했다는 데 이제와서 연인은 그냥 옛집에 남겠다고 고수한다.

노량진수산시장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에 근거한 중앙도매시장으로써 건립된 지 40년이나 지나 시설 노후화로 안전사고 위험과 비위생적 환경 및 식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에 수년간 2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위생적이고 안전한 영업환경에 다양한 이용자 편의시설을 갖춘 현대식 시장으로 새롭게 완공하고 문을 열었다. 도매상인과 관련업체는 모두 입주한 상태이며 판매상인들도 과반수이상은 이미 입주해 있으나 일부 입주거부 판매상인과의 대립과 현대식 신시장과 구시장 간의 상권이 분산되면서 중앙도매시장으로서의 제 기능을 못하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옛 시장(집)을 철거한 자리에 수협은 4만8233㎡를 활용해 관광객유치 등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겠다던 노량진 해양수산 복합테마센터 조성사업도 덩달아 표류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의 입장도 난처하다. 서울시는 형식적 시장개설자로 시예산이 전혀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재 외에 어떤 조치를 취하거나 개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장은 동작구청 초청강연에서 “수산시장을 이미 지어 놓은 상태이니 서로 타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인들의 손해가 있다면 보전하는 방식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 경제가 참으로 어려운 시기이다. 더 이상 대립으로 가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않다. 서로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처지를 바꾸어 상대방의 상황을 헤아려 보며 조금씩 양보하면서 노력한다면 오히려 갈등을 넘어 상생의 길이 열릴 것이다.

어찌보면 노량진수산시장의 모든 상인들이 상대하는 당사자는 수협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생산자 즉 모든 어가들과 서울시민 그리고 국민이라 볼 수 있다. 상인들과 수협은 하루빨리 어업인들과 국민과 함께하는 미래를 열어 갈 수 있길 희망한다.

수협은 대한민국의 수산업 발전에 함께 걸어온 노량진 수산상인들을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 손실이 있으면 분담도 해야하며 이전보다 월등한 환경과 서비스체제, 고객과 관광객유치에 최선을 약속해야 한다. 서울시는 상인들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차원을 넘어 최선의 방법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중재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노량진수산시장이 국내·외에 더 좋은 명성을 쌓아가고 자유무역협정(FTA) 시대  한국 수산업을 리드하는 랜드마크이자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국제적인 명소로 재탄생 하길 기대해 본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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