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바짝 차리자”
“정신 바짝 차리자”
  • 이명수
  • 승인 2016.11.03 11:12
  • 호수 3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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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는 지난달 27일 임시총회를 열고 수협사업구조개편을 위한 ‘수협중앙회 신용부문 분할계획서’와 ‘수협중앙회 일부개정정관 및 부속임원선거규정 전부개정규정’을 승인했다.

12월 1일 수협은행 분할에 따른 법령 정비를 마무리했다.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부문이던 수협은행을 분리, 완전히 새로운 독자은행으로 탄생시키기 위한 절차를 일단락 지은 것이다.

수협은행 분리 신설과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골격이 골자다.  

수협은행 신설등기, 세부업무 규정을 비롯 수산물 판매, 유통, 가공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합공동사업법인의 설립 기준과 절차를 마련했다.

이날 임총에서는 내년도 수협중앙회 예산설명회도 함께 있었다. 사업구조개편에 따른 사업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든 7조3975억원으로 짜여졌다. 예산은 전년대비 8.8% 늘어난 1조8824억원으로 나타났다.

내년 예산의 특징은 수협중앙회 자생력 강화를 위해 내실과 수익극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게 핵심이다.

이날 총회를 기점으로 모든 수협인은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이 각자 갈길을 가는 실감하는 분위기다.

12월 1일 수협은행 분리를 앞두고 11월은 사업구조개편 준비로 매우  분주한 한달이 될 전망이다. 수협에 대한 외부의 관심 역시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중요한 시기이고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31일 개최된 부서장 회의에서도 원활한 사업구조개편을 진행하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에 방점이 찍혔다.

올해 어렵게 통과시킨 수협법 개정에 부합한 사업구조개편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인사시즌을 앞두고 근무기강 확립, 전반적인 사업점검 등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대비하자는 다짐이다.

따라서 지금 이 시간 수협인들은 심기일전,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다.

자율적 판단의 몫이 우선이겠지만 적어도 수협인들은 어수선한 정국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것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수협사업구조개편을 앞둔 시점에 수협의 생존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협동조합의 가치 실현과 함께 경쟁력있는 수협 만들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새삼 각인해야 할 대목이다.

특히 고등어 미세먼지와 콜레라 파동에 따른 수산물 소비부진, 바다모래 채취로 인한 어장파괴, 현재 진행형인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협하는 수산악재나 현안을 해소하는데 수협인의 역량을 발휘하는 모습도 요구된다.     

지난달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어업인을 비롯한 138만 수산산업인이 생존권 사수를 위해 시위를 벌인 총궐기대회에서 보여준 절실함을 되새겨야 한다.

12월 1일 개정 수협법 시행에 따른 수협사업구조개편 과정에서 수협인 모두가 아닌 개인의 잿밥에만 관심을 갖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안티 수협의 사례를 적잖이 봐왔다. 앞으로 새로운 시스템의 수협이 정착되기까지 되풀이되지 말란 법도 없다.     

혼란을 겪을 수협인은 없겠지만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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