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채취, 중국 불법조업, 콜레라, 미세먼지 등 수산악재 해소 요구
“바다모래 채취, 육지였다면 있을 수 없는 일” … 정부 무책임 성토
고등어 미세먼지, 콜레라 파동, 바다모래 채취 등 잇따른 수산악재를 견디다 못해 성난 수산산업인들이 급기야 거리로 나왔다. 수산악재의 원인을 제공한 무책임한 정부를 겨냥, 정부세종청사로 몰려온 것이다.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와 회원단체장, 전국 수협 조합장, 어업인을 비롯 전국 수산산업인 3600여명은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 제3주차장에서 138만 수산산업인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총궐기했다.
한수총과 수협중앙회가 주관한 이날 ‘138만 수산산업인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에서 집단행동에 나선 이들 수산산업인은 각종 수산악재를 유발한 정부가 악재 해소에도 미온적이었다며 집중 성토했다. 또 “바다를 무시하고 수산산업을 천시하는 정책을 당장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바다모래 채취 재개 결정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대한 무기력한 대응 △바닷물의 콜레라 오염원 지목 △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낙인 등 정부가 유발한 4대 악재에 대해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날 김임권 한수총 회장(수협중앙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바다모래 채취, 콜레라, 미세먼지, 그리고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응 문제에 이르기까지 정부는 바다와 수산산업을 무시하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 이상 바다를 괄시하고 수산을 천대하는 이러한 정책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회 참석자들은 바다모래 채취 재개 결정과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대한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김임권 회장은 “육지에는 모래가 없는가? 육지의 생태계와 환경만 중요하고 바다 생태계와 어업인의 삶의 터전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정부의 잇따른 홀대 정책에 대한 수산계의 정서를 대변했다.
중국 불법조업과 관련 김 회장은 “중국어선 불법조업 문제에 대한 무기력한 대응은 육지 영토만 중요하게 여기고 육지보다 4.5배 넓은 바다에 대한 주권은 포기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조치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날 대회에 참여한 수산산업인들은 ‘생존권 사수’ 띠를 두르고 “국토부와 환경부를 박살내자, 중국 불법조업 강력 단속하라”며 톤을 높였다.
또 이날 참가자들은 규탄사 낭독, 결의문 발표 후 모래채취선 해체 퍼포먼스를 펼친 뒤 정부청사 주변을 행진하며 정부에 바다모래채취 전면 금지와 콜레라 파동, 고등어 미세먼지 등 정부의 무책임한 발표 규탄 및 재발 방지, 불법 폭력 중국어선 강력 대응,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수산 보호 대책 마련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질병관리본부, 환경부를 방문해 수산 홀대 정책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