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한수총 “수산악재 피해, 정부 나몰라라 더 못참는다”
수협·한수총 “수산악재 피해, 정부 나몰라라 더 못참는다”
  • 이명수
  • 승인 2016.10.20 11:55
  • 호수 3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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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산업인 수산홀대에 분노 표출 … 모래채취 결사반대

정부, 고등어 미세먼지·콜레라 파문 미숙  대응 수산물소비 격감 부채질
수산산업인 국토부·해양수산부·질병관리본부·환경부에 건의문 제출

▲ 대회사 하는 김임권 한수총 회장(수협중앙회장)

왜 138만 수산산업인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는가? 바로
정부 탓이다. 

정부가 고등어를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고간 파문, 해수와 수산물을 콜레라 오염원으로 추정한 사태 등 잇딴 수산악재로 수산물 소비부진 등 산업이 다 죽게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끊이지 않는 중국어선 불법조업, 어업인과 수산산업계를 외면한 채 바다모래 채취 연장을 결정하는 바람에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산산업계는 사태의 원인을 촉발한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한데 대해 수산이 천시받는 것을 더 이상 참지못했다.

지난 17일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열린 ‘138만 수산산업인 생존권 사수 총궐기 대회’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 모래채취선 분쇄 모습
특히 주최 측인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한수총)와 수협중앙회의 예상을 뛰어넘어 대회 참가자들이 3600여명에 달했으며 힘들고 어려운 수산산업인들의 처지를 전달하고 생존권을 사수하려는 의지가 결연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대회는 수협중앙회기와 만장기 입장을 시작으로 김임권 한수총 회장(수협중앙회장)이 수협중앙회기를 힘차게 흔들면서 참가자들의 힘찬 함성과 함께 서막을 올렸다. 이어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수연)의 경과보고, 김임권 회장 대회사, 김재만 한수연 회장 규탄사, 결의문 낭독, 모래채취선 분쇄 퍼포먼스, 거리행진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 과정에서 참가들은 정부의 미온적 대책을 성토하는 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어업인 터전훼손 국토부장관 물러나라, 살길 없다 수산산업인 환경부가 책임져라,  불법조업 중국어선 무력으로 박살내자” 등으로 자신들의 울분을 토해냈다.      

▲ 모래채취 반대 촉구하는 참가자들
이들은 △바다모래 채취 전면중단 △중국 불법조업에 대한 강력한 응징 △수산산업인 생존위협하는 김영란법 개정 △위축된 수산소비에 따른 정부 당국의 각성을 촉구했다.

어장 황폐화의 주범인 바다모래 채취와 관련 지난 8월 종료예정이던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의 채취 연장에 국토교통부가 향후 2020년까지 채취를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데 따라 수산산업인들이 결사 반대하고 나섰다.   

한수총 관계자는 “‘모래를 파내는 것은 결국 어업인들 죽으란 얘기고 수산업을 하지 말란 이야기’라며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어업인과 업계의 성난 민심을 정부에 알리기 위해 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산산업인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제 2, 제3의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수산산업인들은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질병관리본부, 환경부를 각각 방문해 남해안 모래채취 반대, 고등어 미세먼지·콜레라 파동에 따른 수산물 소비부진 해소 등을 내용으로 하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 중국 불법조업 강력단속을 촉구하는 참가자들
건의문에서 “바다모래채취는 돌이킬 수 없는 자원멸실을 유발해 어장을 황폐화시키기에 이를 즉각 중단해주고 지속가능한 수산업이 유지될 수 있는 수산정책을 펼쳐 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고등어 미세먼지, 콜레라 파동은 수산물 소비격감 등 돌이킬 수 없는 수산피해를 가져왔으며 다시는 이같은 사례가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며 불의의 피해로 또 다시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조치를 다해 줄 것”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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