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산업인 총궐기로 연대(連帶)하자
수산산업인 총궐기로 연대(連帶)하자
  • 김병곤
  • 승인 2016.10.13 13:57
  • 호수 3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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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부터 내 상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한 것이 하나있다. 왜 어업인들은 농민들처럼 대우를 받지 못하느냐가 그것이다, 고향마을은 농업을 위주로 하는 곳이었고 2키로 쯤 떨어진 곳에 어촌마을이 있었다. 어촌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우리 마을로 와서 쌀과 보리를 바꿔갔다. 그런데 이상한일은 나이를 불문하고 생선을 팔러 오는 사람들에게 하대(下待)를 하는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양반과 상놈의 찌꺼기가 남아 있었고 주식인 쌀을 기조로 한 농업이 우선시됐던 시대였기에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그냥 치부(置簿)하고 말았다.

그러나 수산계에 입문하면서도 아직도 어업과 농업에서의 신분제가 존재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21세기 첨단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도 우리 어업인들은 여전히 농민들의 뒷전에 밀려나 있는 듯하다. 모든 정책에서 있어서도 농업에 어업은 후순위다. 어업인들은 개발독재라는 미명아래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인 갯벌이 사라지고 바다를 막아버려도 소리 한번 지를 수 없었다.

기가 막힌 것은 최근 수산산업을 둘러싸고 이상한 일이 자행되고 있다. 그것도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리고 바닷물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됐다고 정부가 난리법석을 떨었다. 항의 하면 ‘아니면 말고’다. 이 뿐만 아니다. 어린물고기의 서식장에서 바다모래를 퍼내고 해양쓰레기를 여과 없이 버린다. 중국 어선들이 우리의 국토인 영해를 넘나들어도 정부의 강력대처는 없다. 심지어 어업인들 스스로가 중국 불법어선을 나포하는 일도 벌어졌다. 어쩜 어업인들에게는 진정 국가가 있는가하는 의문마저 든다. 여기에 자연도 어업인들을 도와주지 않는다. 적조에 고수온으로 경제적 타격을 주더니 태풍까지 몰려 왔다.  어업인들에게는 늘 ‘생명의 바다’였지만 지금은 ‘상심의 바다’로 변하고 있다. 이역시 정부가 제대로 살피는 일에 미온적이다. 농업과 어업의 형평성 불균형은 세제와 전력사용 등 여기저기에서 불거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어업인들은 새로운 연대(連帶)에 나서야 한다. 138만 수산산업인들이 맞 손을 잡아야 한다. 연대는 약자들이 자신을 지켜나가는 수단만은 결코 아니다. 새로운 세상과 사람사 는 세상을 여는 일이다. 해조류를 뜯고 패류를 캐고 물고기를 키우고 그물을 당기는 모든 어업인들과 수산기자재를 만들고 수산물을 가공하고 수산물을 파는 사람들이 변혁을 위해 일체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 서쪽과 동쪽, 남쪽 바다에 사는 모든사람들이 희망의 연대를 해야 한다. 정치인들과 대자본이 약자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법은 없다.

하지만 연대가 강고할 때는 그들은 비로소 양보한다. 그동안 어업인들의 동질성을 누가 흔들어 왔는가 냉정하게 생각해 볼 때다. 어업을 농업에 붙이고 떼었다를 반복한 정부가 어업인들의 결속의 틈을 비집고 반목을 부추겨 왔다. 여기저기 수산이 떠밀려 제목소리도 내지 못할 때 위기가 온 것이다. 결국 결속력의 균열에서 수산의 홀대는 시작됐다. 그래서 이의 극복을 위해서는 결속의 복원이 필요하다.

‘138만 수산산업인 생존권 사수 총궐기 대회’가 오는 17일 세종시 정부종합 청사앞에서 열린다. 수산산업인 모두 동참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새로운 연대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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