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정호 서귀포수협 조합장
[인터뷰] 최정호 서귀포수협 조합장
  • 김병곤
  • 승인 2010.04.21 22:07
  • 호수 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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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업부문 균형과 조화속에 지속성장

유통사업 매출 223억원
EEZ내 갈치 할당 늘려야


▲ 최정호 서귀포 수협 조합장은 “마지막 임기 4년 동안 조합원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수협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정호 서귀포수협조합장(63)은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전북 부안출신인 최 조합장은 20대 초반나이에 일찌감치 서귀포에 정착해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수산물 중도매인, 수산물 유통업에 도전, 성공의 기반을 닦았다.

그는 특히 3대에 걸쳐 서귀포수협 이사를 역임하고 지난 2002년 조합장에 첫 당선됐다. 그리고 2006년 두 번째 조합장 선거와 지난 2월 3번째 도전에도 무난하게 성공했다. 최정호 서귀포수협 조합장의 등장은 곧 서귀포수협의 성장과 괘를 같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부임당시 서귀포수협은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하지만 ‘서귀포수협 사람들’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유통사업에 눈을 돌리며 조합사업이 빛을 발하게 됐다. 2005년부터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10%의 출자배당을 해오고 있다. 사업규모 또한 지난 2002년 1253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2621억원의 사업 실적을 올렸다. 마지막 임기 4년 동안 조합원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수협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최정호 조합장을 직접 만났다.

조합의 자랑거리와 역점사업은
“우리조합은 경제사업을 비롯해 신용사업, 공제 등 모든 사업이 균형과 조화 속에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한쪽의 사업이 부진하더라도 크게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에 공제사업과 유통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공제사업에서 전국 최우수 조합에게 주는 연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통사업은 E마트와 직거래를 통해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여 오면서 지난해에 큰 결실을 맺었다. 매출 223억6900만원, 15억6000만원의 잉여를 기록해 우리 조합의 최고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올해는 지난해 부진했던 상호금융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3월말현재 약 2억7000만원의 잉여를 내고 있어 이대로만 지속된다면 연말에는 상호금융사업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조합 현안과 애로사항은
“우리 수협은 잠수조합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으나 잠수조합원들의 고령화로 맨손어업이 축소하고 있는 반면 어선어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갈치를 주 어종으로 하는 어선들의 조업구역인 EEZ(배타적 경제수역)내에 할당 어획량이 너무 적어 어업인들의 고충이 많다. 따라서 EEZ내의 갈치 어획 할당량이 증가 되도록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향후 조합의 청사진은
“그동안 조합설립이후 경영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02년 사업규모는 1253억원에 불과 했지만 2005년 1711억원, 2009년 2621억원으로 살림살이가 내외형적으로 급성장했다.

이는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임직원들의 단합된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향후 조합발전에도 온 힘을 쏟아내겠지만 수협의 원동력인 조합원들이 조합을 이용해 잘 살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

정부나 중앙회에 바라는 점은
“우리수협 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조합에서 어업인들을 위한 기반시설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에서 어업인들을 위한 기반 시설을 확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앙회는 경제사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상호나 공제부문 같이 실적이 우수한 조합에 포상을 해서 동기유발을 해야 한다.”

협동조직의 바람직한 방향은
“요즘 일부 조합에서 조합원들의 이익을 무시한 채 자체 이익만을 극대화 하려는 경향이 있다. 협동조합의 이익을 우선하기 보다는 조합을 이용하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같이 추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조합원들의 조합을 잘 이용해 배당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합원들의 소통과 지원은
“매일 아침 경매 시작전에 위판장에 나가 어업인들의 애로사항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수 조합원들은 어촌계 총회나 활소라 판매 때에 현장을 방문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우리 수협은 다른 조합과 달리 어선 검사 수수료를 조합에서 직접 납부해 주고 있으며 잠수조합원들의 잠수복을 지원해 주고 있다.

특히 영세 어업인들의 안정적인 조업활동을 위해 선수품과 유류에 대해 70일간의 무이자 외상 거래기간을 유지하고 있다. 또 7000만원까지 외상거래 한 도금을 정해 운영하는 등 조합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일정금액의 예산을 책정해 조합원 자녀에 대한 장학사업과 불우조합원에 대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의 민원 청취를 위해 조합장과 상임이사실을 상시 개방해 놓는 등 조합원들이 언제든지 조합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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