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산업 무시와 천시에 “더 이상 못참겠다”
수산산업 무시와 천시에 “더 이상 못참겠다”
  • 김병곤
  • 승인 2016.09.29 15:26
  • 호수 3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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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만 수산산업인들 분노 극해 달해 … 수산인 총궐기 강행


한수총, 정치권과 정부에 일련의 수산사태 대책 해소 촉구

정부의 막가파식 발표, 수산산업 근간 흔들어
수산물 축제로 수산물 소비 촉진 기폭제 유도
 

수산산업과 어업인의 홀대와 천시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최근 들어 잇달아 불거진 수산산업을 무시한 정부의 처사에 어업인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리고 바닷물이 콜레라의 원인이다고 발표하고 심지어 남해의 바다모래 채취를 슬그머니 연장해 주고 있는 정부를 어업인과 수산산업인의 이름으로 성토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한수총)는 138만 여명의 수산산업계를 어렵게 하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지난 22일 수협중앙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정부에 집단 항의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이날 수산업계의 파장을 불러온 일련의 사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과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하는 정부청사 앞 집회·항의 방문과 국회 상임위원 토론회·공청회 등을 하자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중 해양수산부 세종 청사 앞에서 궐기대회를 갖고 국회 입법 추진 등 강경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9월초 발생한 콜레라 문제에 감염경로가 여전히 미궁임에도 불구하고 수산물이 원인인 것처럼 지목했고 수산업은 소비급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았었다. 정부가 명확한 근거도 없이 수산물을 콜레라 원인으로 지목해서 추석명절을 앞두고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수산산업계의 분노를 유발했다. 따라서 수협중앙회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최근 일련의 발표로 인한 수산물 소비의 심각한 위축현상에 따른 전국 어업인들의 우려와 항의 뜻을 전달했지만 아직도 정부의 대답은 오리무중이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5월 고등어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매우 나쁨’ 기준을 초과하는 초미세먼지가 배출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무분별하게 돌렸다. 곧바로 고등어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떠올랐고 소비가 줄고 가격까지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수협이 환경부에 항의 방문하는 상황에 이르자 환경부는 결국 2주 뒤 설명 자료를 통해 “건강한 실내 공기 질 관리를 위해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료를 낸 것”이라며 “고등어가 대기 중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아니면 말자는 식의 발표로 수산산업계는 치명타를 입었다.

최근에는 남해안 EEZ(배타적경제수역)의 골재채취가 한시적으로 연장되는 일이 벌어졌다.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가 골재채취에 따른 어업피해 연구용역 결과 검토를 연말까지 완료하는 것을 조건으로 올해 말까지 바다모래를 채취키로 합의한 것이다. 그동안 바다모래 채취 반대를 외쳐온 어업인들의 요구를 묵살해 버린 것이다.

이날 한수총 임원진들은 경제성 때문에 바닷모래를 판다는데 산란지 훼손으로 어업인은 죽으라는 말이냐며 모래 채취가 적정 수준으로 이뤄졌는지 감시 체제가 없었던 만큼 관련 법제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임권 한수총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최근 경남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와 남해 EEZ 골재채취 단지 지정 연장 등으로 우려되는 수산산업과 종사자들에 대한 피해 문제를  함께 상의하자”고 전제하고 “갈수록 악화되는 수산산업의 현실을 극복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같이 고민해 줄 것”을 강조했다.

특히 한수총 차원에서 위축된 수산물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따라서 29일 수협중앙회에서 ‘가을 海, 신선 海’수산물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수협쇼핑(온라인쇼핑몰), 수협바다마트, 공영홈쇼핑 등을 통해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또 코리아 세일 페스타(Korea Sale Festa) 기간과 맞물려 수산물 소비 진작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의 무분별하고 근거 없는 막가파식 발표는 산업의 근간을 흔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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