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 백로(白露), 수산물 마음껏 먹자
가을의 시작 백로(白露), 수산물 마음껏 먹자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09.08 13:24
  • 호수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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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열대야와 폭염의 위세가 수그러들고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 백로를 맞이했다.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로 올해는 양력 9월 7일이 백로다. 아니나 다를까 요즘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함을 느낄 수 있다.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로 하늘은 높고 말은 통통하게 살이 찌며, 농부들은 수개월 간 정성스레 키운 농작물을 수확한다.

시원한 가을공기가 느껴질 때 쯤 말과 농산물뿐만 아니라 해산물도 싱싱하게 살이 차오르고 특유의 담백함과 고소함을 마음껏 뽐낸다.

가을철 대표 수산물로 남녀노소 누구나 전어, 대하, 꽃게(수게)를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치고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속담속 주인공 전어는 서·남해안에서 많이 잡히고 저칼로리 다이어트식으로 유명하다. 비록 잔가시가 많아 먹기엔 좀 불편하지만 뼈째 먹으면 칼슘 섭취량을 높일 수 있고 등뼈를 제거한 순살 형태의 전어 회로도 고소하게 많이들 즐긴다. 가을철은 봄철에 비해 지질의 양이 3배 정도 증가하며 혈액을 맑게 하는 EPA와 두뇌발달에 좋은 DHA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전어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에게 곡류 섭취로부터 부족하기 쉬운 라이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 필수아미노산의 훌륭한 공급원으로도 최고다.

다음으로 다양한 수산물 요리에 만능 식재료로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대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종 탕류나 찌개류에 들어가서 음식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싱싱한 회는 그 자체로 달콤하고 꼬들꼬들한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다. 냄비에 소금을 깔고 구워먹는 대하소금구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흔히들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높다는 이유로 새우 섭취를 꺼리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HDL콜레스테롤과 타우린 등이 포함되어 있어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순환기 계통의 성인병 유발자인 LDL콜레스테롤의 생성을 억제, 감소시킨다.

마지막으로 꽃게를 추천한다. 봄에는 알이 꽉 찬 암게가 제철이지만 지금은 산란기철 직후로 암게가 알을 낳고 살이 빠지는 시기이며 오히려 살이 통통한 수게가 별미다. 꽃게는 꽃게탕이나 찌개요리 외에 게장으로도 많이 먹으며 내장과 함께 비벼먹는 비빔밥은 밥도둑이 따로 없다.

지금까지 소개한 가을 전어·대하·꽃게는 한여름을 보내느라 소진된 기력을 회복하고 심신을 든든하게 살찌워줄 건강수산물 3종 세트다.

최근 저개발국의 수인성 질병인 콜레라가 국내에서 발생하여 수산물 관련 음식점들이 크나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방역당국에서는 아직 정확한 원인 물질과 감염경로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애꿎은 수산물만 피해를 보고 있다.

이제 찬바람이 불면 제아무리 끈질긴 콜레라균도 여름철 폭염처럼 기세가 꺾일 것이고 식품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억해야 할 것은 불분명한 정보나 소문들로 인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제철 수산물을 외면한다면 개인의 건강 증진에 좋지 않고 오늘도 바다에서 묵묵히 국민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어업인과 관련 업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생적으로 처리된 신선한 제철 수산물은 안전하다. 올 추석에는 식구들이 모여 담백하고 고소한 전어, 대하, 꽃게 요리를 맛있게 즐기면서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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