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한 페이지를 따라 인천여행
역사의 한 페이지를 따라 인천여행
  • 김동우
  • 승인 2016.09.01 14:38
  • 호수 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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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 파도를 만들어 내는 게 바다의 일이라고 했다. 고맙게도 여행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바다가 하는 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간의 시름과 걱정을 떨쳐낼 수 있다. 바다는 여유와 한적함을 선물한다. 거기다 푸른 바다에서 잡아 올린 각종 해산물은 우리의 미각을 자극한다.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우리바다 여행지를 소개한다.

▲ 월미도에 가면 인천상륙작전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볼 수 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불과 사흘 만에 서울 함락, 한 달 만에 낙동강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 지역을 빼앗기게 된 대한민국.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리암 니슨)는 모두의 반대 속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한다. 성공확률 5000:1, 불가능에 가까운 작전이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단 하나, 인천으로 가는 길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뿐이다. 맥아더의 지시로 대북 첩보작전 ‘X-RAY’에 투입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는 북한군으로 위장 잠입해 인천 내 동태를 살피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는 위기에 놓인 가운데 ‘장학수’와 그의 부대원들은 전세를 바꿀 단 한 번의 기회, 단 하루의 작전을 위해 인천상륙 함대를 유도하는 위험천만한 임무에 나서는데….

▲ 차이나타운의 상징인 패루 전경.
▲ 차이나타운 인근에는 벽화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줄거리이자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다. 현재 이 영화는 700만 관객 동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영화가 인기를 끌자 인천상륙작전이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인천시 등에서는 관련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 인천이 우리바다 여행지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 중 하나인 자유공원은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깊이 새길 수 있는 곳이다. 이 공원은 인천항 개항 5년만에 만들어졌다. 지대가 높은데다 터가 넓고 숲이 울창해 산책하기 알맞다. 봄이면 공원전체가 벚꽃에 휩싸인다. 정상엔 한미수교 백주년기념탑이 있다. 1882년 4월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 조인된 한미수호 통상조약체결을 기념하기 위해 100주년이 되는 1982년에 세운 것이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맥아더장군의  동상도 그 옆에 있다.

▲ 인천 자유공원에는 맥아더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 공원은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후 7주년이 되는 1957년 9월 15일에 완공됐는데 자유공원 정상에서는 멀리 인천 앞바다까지도 훤히 내려다보인다.

자유공원 인근에는 차이나타운이 자리 잡고 있고 산책을 겸해 근대역사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차이나타운은 1884년 청국과 조선이 조계를 맺은 이래로 120년간 화교가 정착해 터전으로 삼고 있다. 차이나타운은 자장면의 발생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매년 ‘자장면 축제’를 열고 있다. 자장면의 발생지로 알려진 음식점 공화춘은 현재 영업은 하지 않고 짜장면 박물관으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차이나타운을 걷다 보면 삼국지 명장면 160개가 그려진 삼국지 벽화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차이나타운에서 조금만 가면 인천상륙작전의 주무대가 됐던 월미도가 나온다. 하지만 이 작전으로 많은 주민들이 희생됐고, 아름다웠던 월미산은 초토화됐다. 월미산은 이로부터 2001년 다시 개방되기까지 반세기 동안 통제구역으로 남아 있었다.


▲ 팔미도 등대는 인천상륙작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천상륙작전을 조금 더 느껴보고 싶다면 배를 타고 팔미도에 가보자. 1903년 6월 1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등대 불빛을 밝힌 팔미도 등대는 지난 100년간의 임무를 수행하고 지금은 인천시 지방문화재(제40호)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또 팔미도 등대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수많은 함선을 유도한 장소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이 등대를 탈환하기 위한 비밀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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