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 여행]대부도 해솔길 1코스
[우리 바다 여행]대부도 해솔길 1코스
  • 김동우
  • 승인 2016.06.23 18:28
  • 호수 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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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낙조 감상하기 좋은 최고 포인트


누군 파도를 만들어 내는 게 바다의 일이라고 했다. 고맙게도 여행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바다가 하는 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간의 시름과 걱정을 떨쳐낼 수 있다. 바다는 여유와 한적함을 선물한다. 거기다 푸른 바다에서 잡아 올린 각종 해산물은 우리의 미각을 자극한다.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우리바다 여행지를 소개한다.

바다  위에 길게 뻗어 있는 시화호 방조제 위를 달린다.

바다를 가르고 있는 오른편은 바다, 왼쪽은 넓은 호수가 펼쳐진다. 바다였던 곳에 호수가 생기자 생태계파괴와 수질오염 등의 각종 문제가 불거졌다. 물은 썩어 갔고 동식물들은 터전을 등졌다. 그랬던 곳에 다시 천연기념물 큰고니 등의 철새가 날아드는 등 생태계가 서서히 복원되고 있다. 물론 수질도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바다는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없다. 시화호 방조제 위를 달릴 때마다 씁쓸함이 밀려든다.


‘큰 언덕’이란 뜻을 가진 대부도(大阜島) 초입에 위치한 관광안내소를 찾았다. 이곳에서부터 북망산~구봉약수터~개미허리~낙조전망대~구봉선돌~종현어촌체험마을~돈지섬안길로 이어지는 대부해솔길 제1코스가 시작된다.

이 코스는  전체 길이 11.3km로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시작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해송숲이다. 연한 숲길을 걸으며 바닷바람을 즐기다보면 길은 북망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어렵지 않은 야트막한 산에 오르면 조망이 터지면서 대부도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시원한 해풍이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훔친다. 고개를 돌리자 송도, 시화호 등이 지척이다. 정면으론 선재도, 영흥도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산을 내려오면 길은 구봉솔밭야영지를 관통해 구봉도로 방향을 잡는다. 구봉도는 아름다운 봉우리가 아홉 개가 있는 섬이란 뜻이다. 구봉도가 섬이라곤 하지만 물이 빠질 때는 갯벌이 드러나서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또 구봉염전을 조성하면서 제방을 쌓은 뒤로는 대부도와 연결돼 이젠 대부도 서북쪽 지역을 말하는 지명처럼 불린다.

구봉도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100m에 미치지 못하지만 산 허리를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는 길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가다보면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구봉약수터에서 갈증을 해결할 수도 있다. 약수터에서 조금 더 숲길을 가다보면 개미허리아치교가 나온다. 잠시 숨을 돌리며 넓고 시원한 갯벌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개미허리아치교를 지나 구봉도의 끝까지가면 서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넘이를 볼 수 있는 낙조전망대가 나온다. 낙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먼발치서 어둠 속에 붉은 속살을 감추고 있는 해를 감상한다. 시시각각 바뀌는 붉은 빛 물결은 하루를 감동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준다.

낙조를 감상한 뒤 물이 빠진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빠져 나온다. 돌아가는 길엔 ‘구봉이 선돌’이 또 다른 볼거릴 제공한다.  이 선돌은 한 쌍의 바위가 마주보고 있는 형상인데 할매바위와 할아배바위로도 불린다. 전설에 따르면 금슬 좋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았는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갔다. 그런데 하루, 이틀… 세월이 흘러도 할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할머니는 그대로 망부석이 됐고, 몇 년 후 돌아온 할아버지는 돌이 된 할머니가 너무 가여워 그 옆에서 같이 돌이 됐다고 한다.

수평선이 해를 완전히 삼키자 망부석과 갯벌이 먹빛으로 물든다. 터벅터벅 하루 일정이 끝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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