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갯마을의 새희망
서해안 갯마을의 새희망
  • 김상수
  • 승인 2010.04.01 10:49
  • 호수 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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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망 개체굴양식, 안면도수협 가경주어촌계

▲ 수평망 시설을 둘러보는 김용봉 가경주어촌계장
충남 태안군 안면도수협 가경주어촌계 갯벌 한쪽엔 특이한 시설물이 있다. 멀리서 보면 나지막하게 설치한 지주식 김양식장을 연상케 하는데, 요즘 서해안 어업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수평망 개체굴양식 시설이다.

이 수평망 개체굴 양식시설은 갯벌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태안 갯벌형 바다목장 시범사업’의 하나로 시범사업의 구조물은 총 160조다. 한쪽에는 사방 20미터 크기의 모패 보호시설이 있고, 나머지는 수평망 개체굴양식시설이다.

70센티미터 높이의 구조물 상단에는 굴 모패와 종패를 넣은 망을 부착시켰는데, 모패는 이곳 갯벌에 굴 유생을 뿌리는 ‘씨드뱅크(Seed Bank)’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플라스틱 망 속에는 보통 굴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로 잘 자란 굴이 그득 들어있는데, 이 개체굴 종묘는 시설 후 12~18개월이면 수확이 가능하며, 경제성도 매우 높다는 것이 갯벌연구소의 설명이다.

박영제 전 갯벌연구소 소장은 갯벌 1헥타르 당 바지락 소득이 3000만원, 백합이 8000만원인데 비해 개체굴의 소득은 약 1억 5200만원에 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니, 서해안 갯벌에서는 획기적인 소득사업인 셈이기에 어업인들의 관심이 높은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개체굴의 판매는 국내보다 해외 수출에 목적을 두고 있단다. 국내 판매의 세배 이상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이를 위해서는 서해안 전 연안이 하루 빨리 위생해역으로 지정되어 더 이상의 간척과 매립 등 갯벌 훼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어업인들의 생각이다.

▲ 수평망 속에 넣은 개체굴
서해안 최초로 ‘태안 갯벌형 바다목장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경주마을 어업인들은 당초 계획대로 개체굴 시식판매장, 관심 있는 어업인과 국민들에게 개체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양식체험장 등도 들어서기를 희망하고 있다.

서해안 갯마을 어업인들의 소득증대는 물론, 바다목장화 사업을 온 국민들에게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다. 이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서해안 전역으로 수평망 개체굴 양식방법이 보급될 전망이어서 기대하는 어업인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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