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망 개체굴양식, 안면도수협 가경주어촌계
충남 태안군 안면도수협 가경주어촌계 갯벌 한쪽엔 특이한 시설물이 있다. 멀리서 보면 나지막하게 설치한 지주식 김양식장을 연상케 하는데, 요즘 서해안 어업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수평망 개체굴양식 시설이다. 이 수평망 개체굴 양식시설은 갯벌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태안 갯벌형 바다목장 시범사업’의 하나로 시범사업의 구조물은 총 160조다. 한쪽에는 사방 20미터 크기의 모패 보호시설이 있고, 나머지는 수평망 개체굴양식시설이다.
70센티미터 높이의 구조물 상단에는 굴 모패와 종패를 넣은 망을 부착시켰는데, 모패는 이곳 갯벌에 굴 유생을 뿌리는 ‘씨드뱅크(Seed Bank)’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플라스틱 망 속에는 보통 굴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로 잘 자란 굴이 그득 들어있는데, 이 개체굴 종묘는 시설 후 12~18개월이면 수확이 가능하며, 경제성도 매우 높다는 것이 갯벌연구소의 설명이다.
박영제 전 갯벌연구소 소장은 갯벌 1헥타르 당 바지락 소득이 3000만원, 백합이 8000만원인데 비해 개체굴의 소득은 약 1억 5200만원에 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니, 서해안 갯벌에서는 획기적인 소득사업인 셈이기에 어업인들의 관심이 높은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개체굴의 판매는 국내보다 해외 수출에 목적을 두고 있단다. 국내 판매의 세배 이상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이를 위해서는 서해안 전 연안이 하루 빨리 위생해역으로 지정되어 더 이상의 간척과 매립 등 갯벌 훼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어업인들의 생각이다.
서해안 최초로 ‘태안 갯벌형 바다목장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경주마을 어업인들은 당초 계획대로 개체굴 시식판매장, 관심 있는 어업인과 국민들에게 개체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양식체험장 등도 들어서기를 희망하고 있다.
서해안 갯마을 어업인들의 소득증대는 물론, 바다목장화 사업을 온 국민들에게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다. 이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서해안 전역으로 수평망 개체굴 양식방법이 보급될 전망이어서 기대하는 어업인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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