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죽변항 박강호 선장
[인터뷰] 죽변항 박강호 선장
  • 이상목
  • 승인 2010.04.01 10:31
  • 호수 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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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분해성 그물로 대게자원보호 앞장

▲ 생분해성그물로 잡은 대게

▲ 생분해성그물
‘다시 자연으로’ 생분해성 어구

20세기 최대 발명이라 일컬어지는 나일론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수산동식물을 어획하거나 양식에 사용되는 수산자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재료다. 게다가 그 소비량은 날로 증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자연생태계에서 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소각 시 다이옥신, 유해물질을 발생시켜 대기환경을 오염시킨다. 매립 시에도 토양오염 및 매립지 확보 등 환경오염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중 나일론 어구는 가격이 저렴하고 가공이 용이하지만 바다에 버려지거나 유실되는 폐어구는 유령어업 및 수산생물의 산란장, 서식장을 파괴하여 수산자원을 크게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어구를 만들기 시작, 지난 2007년 울진 죽변항의 덕성호에서 시범조업을 시작하였다.

대게 자원보호의 선두주자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했죠. 수 십년동안 사용해온 그물을 버리고 새로운 그물을 사용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험조업을 하니 200%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울진 죽변항의 박강호(41)선장은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한 생분해성 그물 시험조업으로 그 필요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3년째 생분해성 그물을 사용, 대게 자원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자망협회 총무인 박강호 선장은 당시 국립수산과학원과 울진군의 권유에 수 십년동안 사용해오던 나일론 그물을 버리고 생분해성 그물을 사용, 지금은 생분해성 그물 사용을 권장하기에 이른다.

박강호 선장의 생분해성 그물 시범조업 이후 입소문과 함께 경북, 경남, 전남 등지로 확대, 현재 죽변항을 비롯한 인근지역은 100% 생분해성 그물을 사용하며, 포항, 삼척 등지에서도 생분해성 그물의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게 되었단다.

“시급한 일은 해적어업입니다.”라며 말을 잇는 박 선장. 설치해둔 대게 자망을 야간에 모두 걷어 가버리는 것이 현대판 해적어업이다. 인근지역에서 해적어업으로 적발된 이가 실형을 살고 있지만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훔쳐가는 게도 게지만 가져간 그물을 귀항하며 바다에 투기하면 대게뿐만 아니라 많은 수산자원을 파괴하는 일이다. 더불어 박강호 선장은 ‘대게자원보호를 위해 치수미달의 대게는 잡지도 팔지도 사지도 말자’며 강조했다.

울진대게 홍보대사
박강호 선장은 죽변항 뿐만 아니라 울진에서 유명인이다. 조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방송 촬영은 모두들 손사래를 치지만 박 선장은 ‘울진대게 홍보를 위해서’라면 언제나 웃으며 적극 협조한 덕이다. 특히 KBS 1박2일 팀 촬영에 협조해 울진 대게를 알리는 좋은 기회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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