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변화가 조직문화 개선으로 승화’
‘나의 작은 변화가 조직문화 개선으로 승화’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03.31 21:00
  • 호수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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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찬 수협중앙회 기획부장

최근 수협에 조직문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직문화는 직원의 의식·무의식에 내재된 태도와 행동 그 자체이므로 쉽게 바뀔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변화는 본질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저항은 있기 마련이다.

이에 새롭게 구성된 경영진은 조직문화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몸소 실천하고 있다.

우선 권위적인 조직문화와 허례허식을 없애기 위해 행사를 간소화하고 연단아래 좌석배치로 직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한편 보고시간 단축을 위해 대면보고를 지양하고 서면·쪽지보고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픈 것처럼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직원속으로 융화하고자 직원들과 함께 줄서고 배식을 받으며 직원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개방형 의사소통 체계를 수립하고 활기차고 자율적이며 신바람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있다. 아이디어의 선별·보완·확산을 위해 별급부터 계약직까지 전직급과 성별을 아우르는 ‘수협 조직문화 개선 선도자’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수협 조직문화 개선 선도자’ 모임에서 논의되고 있는 과제로는 음주(회식)문화 개선, 가정의 날 자연스러운 퇴근문화 정착, 출·퇴근 탄력 근무제 실시 등이 있다. 출·퇴근 탄력근무제 실시는 전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4월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탄력근무제는 과거 수차례 나온 의견이었지만 고착된 조직문화 때문에 한번도 실시되지 못했던 제도였으나 이번에 추진됨으로써 조직문화 변화의 초석이 될 것이다.

또다른 조직문화 개선은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불필요한 일버리기 운동(Work Diet)’의 전개다. 불필요한 일 버리기 운동은 형식적·관행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불필요한 업무를 과감히 버리고 절감된 인력과 시간을 핵심업무에 투입함으로써 직무생산성을 높이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운동이다.

업무의 다양화와 환경변화에 따라 신규업무는 계속 발생하고 있으나 기존의 구태의연한 업무를 계속 붙들고 있어 조직은 비대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비정상을 개선하기 위해 현행에 맞지 않는 규정 등에 근거한 업무, 겉치레를 위한 행정업무, 중복되는 업무처리 절차 등 업무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업무는 제거돼야 한다.

이는 지난 3월 지도경제사업부문 경영전략워크숍에서 회장님이 명쾌하게 밝힌 ‘왜 일하는가?’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왜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과거부터 계속 해오고 있다는 이유로 하는 일은 이제 수협 조직에서는 없어져야 한다.

얼마 전 삼성전자에서 조직문화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과도한 의전 하지도 받지도 맙시다.  일을 모두 마치면 퇴근이나 휴가때 눈치주지 맙시다. 먼저보는 사람이 인사합시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어와 경어를 씁시다 등’ 모두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추진하는 조직문화 개선, 불필요한 일버리기 운동 역시 무언가를 창조하고 급격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원 누구나 생각해 볼 수 있고 아주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작은 변화가 하나씩 모이면 궁극적으로는 조직문화 개선이라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4월 1일은 수협이 창립한 지 54주년이 되는 날이다. 54년간 다져온 조직문화가 단시간에 급격하게 바뀌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성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변함으로 생기는 불안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변하지 않음으로 따르는 불만을 선택할 것인지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내 일처럼 일을 하는 조직문화가 전사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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