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이야기- 바지락&클로렐라
수산물 이야기- 바지락&클로렐라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03.24 14:05
  • 호수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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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와 수협을 비롯한 해양수산 관련 단체는 ‘어식백세(魚食百歲)’ 국민건강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수산물을 먹고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취지로 수산물 소비회복과 함께 장기적인 캠페인을 통해 수산물 소비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본지에서는 이에 발맞춰 ‘제철수산물 이야기’를 통해 우리 수산물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바지락 3~5월 제철로 속 꽉 차

바르비종 마을의 만종 같은/ 저녁 종소리가/ 천도복숭아 빛깔로/ 포구를 물들일 때/ 하루치의 이삭을 주신/ 모르는 분을 위해/ 무릎 꿇어 개펄에 입 맞추는/ 간절함이여/ 거룩하여라/ 호미든 아낙네의 옆 모습
시인 이가림의 짧은 시 ‘바지락 줍는 사람들’엔 바지락이 없다. 바지락을 이삭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시인은 바지락은 깨는 것이 아니라 줍는 것이라 했다.

바지락은 굴, 홍합 다음으로 흔한 서민 조개다. 명칭부터 개성이 넘친다. 껍데기끼리 부딪칠 때마다 ‘바지락 바지락’소리가 난다고 해 바지락이다. 반지락이라고도 불린다. 바지락은 백합과 조개의 일종이다. 대개 모래, 진흙이 섞인 바닷가에서 채취된다. 한국, 일본 등 온대성 바다는 물론 미국 북서부 등 찬 바다에서도 서식한다. 껍데기는 보통 가로 4cm, 세로 3cm까지 자란다. 가로 길이가 6c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삶거나 오래 두면 껍데기 색깔이 변한다.

속살은 흰색이 대부분이나 보라색인 것도 있다. 주로 갯벌에서 썰물 때 호미, 갈퀴로 바닥을 뒤집거나 긁어서 잡는다. 손으로 채취하기 힘들 정도로 수심이 깊거나 조석 간만의 차가 적을 때는 바지락 채취기를 사용해 거둬 올린다.

제철은 3월~5월이다. 7월~8월 산란기를 앞두고 속살이 탱탱해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 바지락은 산란을 대비해 해수의 유기물을 양껏 흡수한다. 6월이 지나 장마철에 거둔 것은 대개 젓갈 재료로 쓴다. ‘오뉴월 땡볕의 바지락 풍년’은 여름 바지락이 속 빈 강정인 것을 비유한 속담이다. 음력 오뉴월에 수온이 오르면 껍데기가 커져 잘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비어 있어 먹을 것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빛 좋은 개살구’처럼 외관은 그럴싸하지만 실속은 없음을 나타낸다.

산란기에 잡은 바지락은 독소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 시기 바지락은 갯벌에 흘러드는 각종 오염원을 빨아들이는 천연 정화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영양적으로 저열량,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다. 메티오닌, 타우린 등 아미노산이 풍부한 것도 돋보인다. 두 아미노산은 특히 애주가에게 이롭다. 술 마신 다음 날 숙취가 심할 때 바지락 국물을 마시면 컨디션이 한결 살아난다.

클로렐라 노폐물 배출하는 완전 식품

녹차와 함께 대표 녹색 식품인 클로렐라는 민물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한 종류다. 녹조류의 일종으로 제1차 세계대전 때 식량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식량으로 섭취하기엔 너무 고가여서 지금은 건강식품으로 주로 사용된다. 라면, 빵, 두부, 유제품, 면류, 드링크류, 화장품의 보조 원료로도 쓰인다.

클로렐라는 녹색을 뜻하는 그리스어 ‘클로로스’와 작다는 의미의 라틴어 ‘엘라’의 합성어다.

클로렐라는 우유, 콩, 달걀과 함께 완전식품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대표 영양소는 우리 몸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단백질이다. 지방도 꽤 함유돼 있다. 노폐물, 중금속을 배출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엽록소 함량도 채소의 10배다. 그러나 열처리 과정을 거친 클로렐라 추출물엔 엽록소가 거의 없다.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는 다당류도 상당량 들어있다. 변비, 대장암 예방을 돕는 식이섬유 함량도 높다. 칼슘은 우유와 비슷한 수준이다.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함유된 클로렐라는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은 폐경 여성에게 추천할 만하다.

동물실험에선 클로렐라가 체내에 쌓인 노폐물,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배출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의 체외 배출을 돕는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제시됐다.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고 간의 해독 기능을 높여준다는 것도 입증됐다. 면역력과 스태미나가 떨어진 노인이나 암환자에게도 유용한 식품이다.
하지만 클로렐라는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다. 며칠 섭취했다고 원하는 효과가 의약품처럼 즉각 나타나진 않는다. 이미 어떤 질병을 가진 사람이 질병 치료 목적으로 클로렐라를 섭취할 필요는 없다. 당뇨병, 고혈압 환자에게 적극 권할 만한 식품인지에 대해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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