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며
노량진수산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며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03.17 14:35
  • 호수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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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모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 최대 수산물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의 역사는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7년 서울역 인근의 의주로에서 ‘경성수산’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이 시작되었다.

1971년 6월 한국냉장(주)이 아시아개발은행 차관으로 현 위치에 도매시장을 개설하였고 1975년부터는 서울수산, 노량진수산, 삼호물산 등 3개의 민간기업이 운영하였다. 이후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수산업 발전을 목표로 2002년 2월부터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노량진수산시장을 인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임직원 100여명, 중도매인 200여명, 판매상인 700여명, 종업원 700여명, 하역원 200여명 등 2000여명의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2013년에는 미국의 미식사이트인 '데일리밀(Daily Meal)'에서 선정한 세계 음식시장 순위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보케리아시장(La Boqueria), 영국 런던의 보로마켓(Borough Market)에 이어 3위에 선정되기도 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장 관광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1971년에 현 위치로 이전한 이후 40여년의 시간이 흐르게 되면서 노량진수산시장의 시설은 점점 낙후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현재와 같은 낙후된 시설에서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는 수산시장으로서의 역할에 한계를 인식하게 되어 2007년부터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이 추진되었고 현대화된 새로운 공간으로 입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시장의 현대화사업으로 노량진수산시장은 연면적 11만8346㎡(약 3만5862평)의 공간에 지하2층, 지상 6층 규모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다. 지하 2층에는 쓰레기 처리시설, 폐수처리시설, 냉동실, 화물주차장 등이 위치하고 지하 1층에는 가공처리장, 활어보관장, 기계실 및 전기실, 화물주차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지상 1층에는 경매장과 잔품소매점, 2층에는 식당과 판매시설, 홍보관 등이 입주하게 되고 지상 3층부터 6층에는 주차장과 업무시설이 자리잡게 된다. 그동안 노량진수산시장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가장 불편해 하던 주차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며 비린내의 온상이던 각종 시설들은 지하로 배치하여 지금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수산시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노량진수산시장이 변화된 것은 눈에 보이는 시설들 뿐 아니다. 현대 식품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품안전성의 확보와 유통정보의 처리 능력이다. 노량진시장은 하이랙(High Rack) 창고, 언 도크시스템(On Dock System) 등 최적의 물류자동화시설을 도입하고 자동경매시스템, 창고관리시스템, 유비쿼터스 정보통신 환경 조성 등 원활하고 신속한 수산물 유통을 위한 유통 및 물류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이와함께 저온경매장 및 하역데크 설치, 냉난방시스템 구축, 냉장 냉동설비 구축 등 수산물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각종 설비를 갖추게 되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우리나라의 수산물 유통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시설의 노후화와 이로 인한 수산물 안전성의 확보가 어려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음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게 될 것이다. 이와함께 소비자에게 새로운 형태의 수산시장의 모델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사업에는 약 2241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었다. 이는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 사업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수산물 유통의 새로운 전기(轉機)를 마련하고, 우리나라 수산물 유통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따라서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사업은 노량진수산시장 만을 위한 현대화사업이 아니라 우리나라 수산물유통의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출발점이다.

새롭게 개장하는 노량진수산물시장은 현대화된 시설을 바탕으로 유통 및 물류정보를 수집·처리하여 수산물 거래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수급조절을 통하여 안정적으로 수산물 가격을 형성하는 수산물도매시장 본연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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