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발심(勿忘初發心)을 새기며
물망초발심(勿忘初發心)을 새기며
  • 김병곤
  • 승인 2016.03.10 14:33
  • 호수 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

‘처음에 가진 마음을 잃지 않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마부작침은 당나라의 대 시인 이백(李白)의 이야기다. 산속에 들어가 공부를 하던 이백이 어느 날 공부에 싫증을 느끼고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이백이 계곡을 흐르는 냇가에 이르렀는데 한 노파가 바위에 열심히 도끼를 갈고 있었다. 이백이 할머니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할머니는 바늘을 만들려고 한다했다. “그렇게 큰 도끼를 간다고 바늘이 될까요”하자 “중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이라고 할머니는 답했다. 이백은 이를 마음에 새기며 학문에 정진할 수 있었다 한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초심을 갖고 계속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하고 노력을 거듭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협중앙회가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수협이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조직으로 출범하고 있는 지금의 분위기에 조직원들은 한껏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로 출발하는 대표이사와 이사진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오고 뭔가 달라야 한다는 열망이 담아있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는 공노성 지도경제대표 선출에 이어 세 명의 이사들을 새로 뽑았고 두 명의 신용사업부문이사들도 지난 3일 연임했다. 지도경제사업의 새 상임이사에는 김병욱, 강신숙, 안재문 이사다. 이들은 수협에서 25년 이상 잔뼈가 굵었다. 특히 강 이사는 수협 창립 이래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된 이후 신용사업에서 경제사업으로 넘어온 파격인사가 단행됐다.

때마침 이사 선임이후 지난 4일과 5일에 지도경제사업부문 경영전략 워크숍이 열리면서 첫 공식 업무를 부장, 팀장들과 함께 했다.

이날 이사들은 부서장들과 끝장토론을 펼치면서 업무를 공유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업무 방향도 피력했다.

김병욱 이사는 직원들 모두가 조직의 주인으로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개방적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선배들을 답습하기 보다는 다르게 시도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신숙 이사는 직원이 행복해야 조직이 행복하다며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안재문 이사는 사업구조 개편 관련 경제사업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수산물 신상품 개발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문득 생각나는 아이디어들을 내주기를 당부했다. 이는 직원들을 향한 당부이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경영 철학을 다짐하는 일이다. 새로운 이사들이 각자의 사업부문에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어떠한 여건에도 굽히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고 소신을 가진다면 참다운 결실로 다가올 것이다. 모든 일은 쉽게 되는 법이 없다. 결실을 맺기 위한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것을 슬기롭게 극복한 뒤 얻은 결실은 그래서 참으로 값진 것이다. 우리 인생사는 겸손을 잃으면 초심을 잃게 되고, 초심을 잃으면 욕심이 생기게 된다. 또 욕심이 생각과 마음을 지배하게 되면 흑심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스스로를 질타하고 조직을 잘 이끌어 갈 것을 기대한다.

‘물망초발심(勿忘初發心)’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처음 마음먹은 것을 잊지 말고, 그 마음가짐을 유지해 나가길 바란다. 수협인 모두에게 성공한 임원으로 기억되길 염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