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수산물 수출, 핵심역량은 상품개발이다
중국시장 수산물 수출, 핵심역량은 상품개발이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03.03 14:42
  • 호수 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지훈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기업이 해외시장에 수출을 고려한다면 세 가지 의사결정을 사전에 명확히 해야 한다.

‘어디에(타깃 시장)’, ‘누구에게(타깃 소비자)’, 그리고 ‘무엇을(수출 상품)’에 대한 질문이 그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해답은 해외시장 수출전략 청사진에 이미 반영돼 있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2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으로써 우리 수산물의 중국시장 수출 공략이 본격화되었다. 아울러 수협은 중국 상해와 청도에 대표처를 개소하였고 올해 초 보다 공격적인 수산물 수출이 가능한 영리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대중국 수산물 수출을 위한 현지 하드웨어적 기반은 어느 정도 구축된 셈이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분명 ‘수출상품 개발’이다. 기존의 저부가가치의 냉동원물과 조미김에 의존한 수출패턴에서 벗어나 고수익창출을 실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이 필요한 때이다.

이에 발 맞춰 지난달 23일 수협중앙회는 ‘수산물의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한 상품화 방향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토론회의 키워드는 ‘고부가가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영·유아식’, ‘고소득 소비자’, ‘건강’, ‘위생’, ‘한류’, ‘간편 조리식’, ‘R&D’, ‘현지화’다. 중국시장 타깃, 현지 트랜드를 수출 상품개발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다 구체적인 대중국 수출 상품개발 방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먼저 중국 로컬 수산식품과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 소비자와 유통업체들은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상품 구매 및 취급을 꺼려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국 및 기타 수입국과 비교했을때 차별화되어 있지 않음을 지적한다. 한류에 편승한 상품, 프리미엄 포지셔닝, 포장패키징의 고급화, 국가이미지 노출, 안전·위생 등 우리나라 차별화 우위 속성을 개발하고 이것을 상품개발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즉석 혹은 반조리 형태의 상품개발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 중 요리에 투자하는 시간을 절약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요리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됐으면 하는 북경시민 비중이 73%나 된다.

중국시장에서 ‘누구에게’ 수산식품을 판매할 것인가에 대한 현지 소비자 타깃 설정 또한 초기 상품개발 과정에서 명확히 반영되어야 한다.

우리 수산물의 구매경험이 있는 중국 상해 소비자의 80% 내외가 20~35만위안 이상의 고소득층이며 20대 후반~3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다. 이는 기존의 불특정다수 타깃의 수출패턴을 탈피하고 고소득, 젊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고부가가치 상품 중심으로 개발전략이 수정 설정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부가적으로 중국의 소황제 문화트랜드를 감안하여 영·유아 타깃, 수산물을 이용한 프리미엄 유아식 혹은 스낵류 상품개발 역시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출상품의 커버리지에 대한 의사결정이 상품개발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 내수시장까지 감안한 수출상품을 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물론 중국과 내수시장 모두를 고려한 상품개발 전략은 리스크 보완 측면에서는 우위를 보이나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어떠한 대안을 선택하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잘 만들 수 있는 수출 상품개발’ 보다는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개발’이 우선시되어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산물 수출 상품개발’, 신년 초부터 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수협의 노력이 어업인들이 잘사는 우리의 염원과 ‘강한수협, 돈되는 수산’ 이라는 수협중앙회 비전 실현을 앞당길 수 있는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