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주꾸미, 필수 아미노산 풍부한 보양식
제철 주꾸미, 필수 아미노산 풍부한 보양식
  • 이상목
  • 승인 2010.03.23 20:30
  • 호수 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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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란철인 지금, 주꾸미 몸통에 가득 찬 알은 미식가들을 불러 모은다.

쭈꾸미? 주꾸미!

3월이라기엔 폭설과 강풍으로 몸이 움츠려진다. 예년보다 늦은 봄소식, 하지만 관광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 서해안으로 향한다. 바로 봄 바다의 소식을 전하는 주꾸미를 맛보기 위함이다. 표준어 ‘주꾸미’를 ‘쭈꾸미’로 부르던 개의치 않는 듯 하다.

▲ 제철을 맞은 주꾸미. 이정길 선장의 손이 바쁘기만 하다.
지금은 주꾸미 열풍
봄을 알리는 축제들이 전국에서 속속 열리지만 미식가들의 발걸음은 한 곳으로 향한다. 한창 물오른 주꾸미, 그 주인공을 보기 위해서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동백꽃 주꾸미 축제’와 무창포의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 도다리 축제’ 등 서해안은 주꾸미 열풍이다.

500년을 자랑하는 서천군 마량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69호)에서 선홍빛의 동백꽃을 바라보며 주꾸미를 맛보느냐, 무창포에서 신비의 바닷길을 거닐며 주꾸미를 맛보느냐는 고민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봄 바다의 맛을 느끼기에는 어디든 좋겠다.

소라방 주꾸미
주꾸미를 잡는 방법은 낭장망, 안강망, 소라방 등이 있다. 그 중 소라방은 소라껍데기를 줄에 엮어 바다에 드리워 산란을 위해 소라 속에 들어가 있는 주꾸미를 잡는 전통 조업방식. 소라방 주꾸미 조업을 직접 보기위해 무창포에서 12년간 소라방 주꾸미 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정길(48) 선장의 소형어선에 승선했다.

선장 부인은 줄을 잡아당겨 주꾸미가 들어있는 소라껍데기를 알리고 이 선장은 갈퀴를 이용해 싱싱한 주꾸미를 소라껍데기 밖으로 끄집어 낸다.

얼마쯤 지났을까. 눈앞이 하얗게 변하고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배 멀미가 나기 시작 할 때쯤 “주꾸미의 인기가 좋아 이런 궂은 날씨에도 조업을 해야 물량을 맞출 수 있다”며 선장은 서둘러 작업을 마치고 귀항한다.

주꾸미 연포탕 한 그릇 하면 속이 괜찮아 풀릴 거라는 이 선장의 말을 뒤로하고 어촌계와 부녀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 맛본 주꾸미 샤브샤브의 담백한 맛은 겨우내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이며 봄소식을 전한다.

▲ 무창포 해변 한쪽에 위치한 무창포 수산물시장
▲ 술안주로 인기가 높은 주꾸미 볶음. 군침이 절로 돈다.

크기는 낙지 동생, 영양은 낙지 형님뻘
주꾸미는 문어, 낙지와 같이 다리가 8개인 두족류 연체동물. 크기는 문어와 낙지에 비해 작지만 영양성분은 두 배에 달한다.

주꾸미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피로회복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타우린 함량이 월등히 높다.

이 뿐만 아니라 숙취해소에도 탁월하고 칼로리가 낮아 남자에게는 체력강화, 여자에겐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좋다.
또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이들에게 주꾸미 양념구이는 술안주로 인기요, 주꾸미 샤브샤브는 속풀이 국물 요리로 단연 최고다. 산란철인 지금, 알과 영양을 가득 품은 봄 바다의 맛, 서해 주꾸미를 맞아 보자.
▲ 물때를 맞추면 무창포 해변에서 석대도 까지 1.5km의 바닷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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