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문화마당 책소개]‘당신에게, 섬’
[수협 문화마당 책소개]‘당신에게, 섬’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02.04 13:51
  • 호수 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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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생애의 날에 나는 섬으로 갔다”

바다는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바다에는 사람, 바람, 생명 등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 속에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한 생명이 꽉 들어차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바다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는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다. 푸른 바다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고, 바다 사람들을 이야기한 책을 모아 소개한다.

보석처럼 빛나는 40여개 우리 섬에 대한 강제윤 시인의 깊고 따뜻한 시선 
10년 동안 섬 여행을 다니며 직접 만나고, 쓰고, 찍은 주옥같은 글과 사진


‘당신에게, 섬’강제윤 시인과 함께하는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섬/여/행

 -저자 강제윤 
-출판사 꿈의 지도

강제윤 시인만큼 섬의 구석구석까지 다 걸어 다니며, 그곳에 숨겨진 굽이굽이 사연들마다 세심히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 또 있을까? 강제윤 시인만큼 섬의 돌 하나, 섬의 나무 한 그루까지 소중하게 돌아보는 사람이 또 있을까? 이 책에는 누구보다 섬을 사랑하는 강제윤 시인이 지난 10년 동안 400여 개의 섬을 직접 두 발로 걸어 다니며 찍고, 쓴 기록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아름다운 풍경, 황홀한 순간순간들이 주옥같은 글과 사진 속에 녹아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섬의 아름다운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풍경보다 더 값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짠내 나는 섬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향기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꽃게잡이에, 김발 작업에, ‘그 이쁜 손가락’을 세 개나 잃고도 아이들 모두 어엿하게 키워낸 보람으로 시름을 잊는다는 삽시도의 할머니, 너무 배가 고파, 남의 집 마당의 개밥 그릇에 담긴 누룽지를 허겁지겁 집어먹기도 했다는 낙월도의 할머니 이야기도 생생하다. 그 배고픔을 알기 때문에 자기 집에 들르는 어떤 이라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는 할머니는 누구든 붙들어다 밥을 먹이는 게 일이다.

강제윤 시인은 할머니의 밥상을 얻어먹으며 그들이 헤쳐 나온 삶을 곱씹어 듣고, 그 한숨과 웃음까지도 생생하게 들려준다. 시 쓰고 요리하는 전직 조폭 출신의 지도 사나이 김옥종부터 지붕을 공책 삼아 낡은 슬레이트 지붕 위에 ‘웃자 웃자’ 크게 써 놓은 누군가의 서툰 글씨, 고아로 절에 버려져 평생을 절간 밥 먹으며 도 닦다가 이제는 도통 도통할 생각도 않는 팔순의 노승, 돌담 밑에 앉아 하루 종일 바다만 바라보고 사는 아흔한 살의 김윤덕 할머니까지.

섬사람들의 바다처럼 깊고 파도처럼 높은 사연들이 당신에게, 섬에서는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진하고, 그 어떤 인간극장보다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강제윤 시인의 아름다운 글과 사진을 통해, 그것들은 보이는 것보다 더 밀도 있고, 들리는 것보다 더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 이 책은 오늘 하루치의 심연을 또 건너야 하는 우리들에게 다리가 되고, 조각배가 될 것이다.

한 폭의 그림과 한 편의 시가 어우러져 만드는 깊은 울림!

시집보다 더 시집 같고, 사진집보다 더 사진집 같은 특별함이 있다!

당신에게, 섬에는 강제윤 시인의 주옥같은 시들이 아름다운 섬 사진들과 함께 재수록 되어 있다. 전시장에 걸린 한 폭의 그림처럼, 시 낭송회에서 듣는 가슴 저린 한 편의 시처럼, 사진과 언어가 만나 깊은 감동을 준다.

강제윤 시인의 섬에 관한 시들은 고단한 세월을 건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아무도 괴롭히지 않는 섬에서 잠시 홀로 쉴 수 있게 이끈다. 시원시원하게 보여주는 사진 위에 얹힌 감수성 짙은 시들은 마치 그 섬을 지금 이 순간 함께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시화전을 보듯이, 시낭송회를 간 듯이, 잔잔하게 마음속에 울려퍼지는 감동이 책 속에서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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