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부터’ 긍정의 생각으로 조직변화를 꾀하자
‘나 부터’ 긍정의 생각으로 조직변화를 꾀하자
  • 김병곤
  • 승인 2016.02.04 13:51
  • 호수 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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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의 지혜를 자랑하지 않고 오히려 그 지혜를 부드럽게 해 속세에 동화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노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우월감, 생각 등을 주위의 눈높이에 맞추어 조화를 이루도록 하라는 말이다. 지도자는 권위주의나 영웅주의를 탈피해야 한다는 것을 담고 있다. 조화를 중시하는 리더십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의 덕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산업화시대에 유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가 필요했다면 정보화 시대에 지도자가 갖는 똑똑함이 사라지고 조직원들을 얼마나 조화롭게 이끌어 가는 가가 중요해 지고 있다.

어쩜 서로 화합을 이루는 화광동진이 갖는 의미가 예수 그리스도의 “나를 따르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리스도의 부르심은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들이나 모두 한데 어우러지게 하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베드로가 어부생활을 청산하게 된 마가복음 1장 17절 말씀이다. 예수는 베드로에게 어부 생활을 청산하고, 사람 낚는 어부로 살게 했다. 베드로가 살아야 할 인생의 목적을 물질을 쫓는 자가 아닌 사람들을 영원으로 인도하는 사명자로 부른 것이다. 베드로는 예수의 12사도 가운데 그리스도 교회의 중심적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

수협이 지도경제대표이사와 상임이사 3인의 선택을 앞두고 있다. 수협의 모든 직원들은 새로운 조직의 리더자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현재 수협은 수협법 개정이라는 대의 명제해결이 가로누워 있다. 국회가 수협법 개정에 발목을 잡고 있기에 이의 해결이 급선무다. 수협법 개정이야 말로 수협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 개정이 더 이상 늦춰진다면 앞으로의 수협설계가 미뤄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되면 무엇보다도 수협법 개정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또 하나 문제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의 중단 없는 추진이다. 반듯한 시설로 재편된 노량진수산시장에 상인들은 명분 없는 생떼를 부리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새로운 집행부는 이를 설득해 수협이 계획하고 있는 복합리조트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수협이 해결해야 할 산적한 문제는 너무 많다. 그래서 직원들은 새로운 임원 구성에 관심이 많다.

능력 있는 인물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임원들은 조직의 손발이 되어 조직원과 함께하면서 조직을 조화롭게 이끌어갈 인물들을 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힘 즉 조화의 리더십이 있는 자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지도자의 역량과 조직원들의 참여의식이 함께 할 때 그 조직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기업경영과 조직관리에 100-1=0이라는 일명 ‘깨진 유리창이론(Broken Window Theory)’이 적용되고 있다. 기업들이 경영 전략이나 비전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정작 기업을 갉아먹고 있는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것들에 눈을 돌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과 조직 구성원들에게 ‘작고 사소한 문제(깨진 유리창)’에 집중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때를 같이해 수협은 ‘수협조직문화 개선 선도자’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조직문화 개선과 관련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관행화된 형식문화와 행동을 없애자는 것이다. 늦었지만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조직원 스스로가 조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심하지 않으면 조직문화는 바뀔 수 없다.

어쨌든 수협이 새로 구성될 임원진과 직원들이 합심해 더욱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조직원 모두 ‘나 하나쯤이 야’가 아닌 ‘나 부터’라는 긍정의 생각을 갖고 조직의 변화를 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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