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 여행] 통영 비진도
[우리 바다 여행] 통영 비진도
  • 김동우
  • 승인 2016.01.28 14:20
  • 호수 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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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호빛 물결이 출렁대는 8자 모양으로 생긴 비진도 전경


▲ 선유봉에서 해안길로 들어서면 탄성이 나오는 바다풍경을 볼 수 있다.
누군 파도를 만들어 내는 게 바다의 일이라고 했다. 고맙게도 여행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바다가 하는 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간의 시름과 걱정을 떨쳐낼 수 있다. 겨울 바다는 여름바다와 달리 여유와 한적함을 선물한다. 거기다 푸른 바다에서 잡아 올린 각종 해산물은 어느 때보다 우리의 미각을 자극한다. 겨울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우리바다 여행지를 소개한다.

 발아래 펼쳐진 산호빛 물결의 장관

통영에서 뱃길로 50분.

통영사투리로 물에서 툭 삐져나온 곳, 즉 ‘비진곳’이라 불리던 ‘비진도’에 닿는다. 비진도는 섬의 형상이 수려하고 해산물이 풍부해 예부터 보배로운 동네로 불렸다. 비진도는 미인이 많아 미인도라 불리기도 했다.
특히 이 섬은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중 산호길로 여행자를 불러 모으는 곳이다. 이 길은 섬 주민들이 산에 나무를 하러 다니던 지겟길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이용하던 길을 활용해 만든 것으로 비진도를 포함해 미륵도, 한산도, 연대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에 조성돼 있다.

▲ 비진도 해변은 고은 모래와 몽돌이 함께 공존하는 특이한 지형이다.
이중 산호길은 발 아래로 감탄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산에 올라 산호빛 바다가 비진도를 에두른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비진도 산호길의 시작은 내항 선착장에서 시작된다. 외항마을 입구까지 콘크리트 포장이 돼 있는 길이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금세 비진도 해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마을 입구에 닿는다. 비진도 해변은 사구와 몽돌이 공존하는 특이한 지형인데 이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비진도 해변의 완벽한 S라인과 문필봉처럼 솟은 산이다.

비진도 산호길의 본격 탐방은 비진도 해변에서 시작된다. 비진도해수욕장은 해안선길이가 550m나 되는 천연백사장으로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고 수온이 알맞아 여름 휴양지로 최적이며 주변에 낚시터가 있어 해수욕과 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 비진도 산호길을 걷다보면 멋진 숲길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선유봉까지 2㎞ 구간은 초입부터 가파르다. 선유봉을 오를 때는 경사가 심한만큼 안전에 특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선유봉을 오르기가 그리 녹록치 않아 미인전망대에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선유봉 정상을 지나 비진도 서쪽 경로를 따라 걷는 것이 섬이 숨겨 놓은 진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탐방로에 올라서면 다랑이밭이 먼저 눈에 띈다. 이 밭에는 비진도 특산물인 땅두릅나물과 마늘이 주로 재배되는데 계절에 따라 배를 기다리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마을주민이 판매를 하기도 한다.

산호길에선 사계절 다양한 식생을 만날 수 있는데 2월에는 동백나무, 3월~4월에는 야생화 천국, 5월에는 눈꽃 날리는 때죽나무, 6월에는 산딸기가 지천이다.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면 여인바위의 전설을 가지고 있는 망부석전망대, 비진도 산호길 최고 절경 감상 포인트 미인도 전망대, 선유봉 정상의 선유봉 전망대, 해안절벽이 멋진 노루여 전망대 등 각기 다른 경관을 볼 수 있는 뷰포인트를 만난다. 모든 뷰를 감상하고 다시 섬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멋들어진 길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된다.

한편 비진도는 또 팔손이나무자생지(천연기념물 제63호)로 유명하며 비진암, 동백나무 군락지 등이 볼거리다. 또 비진도 내항에는 아직까지 해녀가 있다. 여객선에서 하선하면 해녀가 방금 잡은 전복 등 각종 해산물을 종종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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