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인 해를 만들자
사람이 희망인 해를 만들자
  • 김병곤
  • 승인 2016.01.07 15:00
  • 호수 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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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열렸다. 올해는 원숭이해지만 행운을 준다는 붉은 원숭이 해라며 그 어느 때 보다 좋은 기운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는 것 같다. 원숭이를 생각하면 어릴 때 즐겨 불렀던 단어 이어 부르기 노래가 떠오른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무심코 따라 했던 노래지만 여기엔 무시 못 할 생각거리가 들어 있다. 구전가요로도 알려져 있지만 동요 ‘반달’을 작사 작곡한 윤극영 작곡가의 음이 붙어 있다. ‘원숭이 엉덩이’ 바로 다음에 ‘대한의 노래’가 이어졌다.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 삼천리/ 무궁화 이 강산에 역사반만년/ 대대로 이어 사는 우리 삼천만/ 복 되도다 그 이름 대한이로세’ 대한의 노래는 시인 이은상이 노랫말을 짓고, 현제명이 곡을 붙여 193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창가부에 응모하여 당선된 노래다. 국권과 나라를 빼앗긴 채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참담한 현실에서 우리 민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며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널리 알려졌다.

이 노래로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원숭이를 말했고 열 두 띠 안에도 들어있다. 손오공이라 불리는 원숭이 이야기는 어릴 때 많이 읽었던 서유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 실존하는 동물이상으로 그 형태나 행태 혹은 생태 등을 잘 알고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민족에게 원숭이를 가깝게 느껴지도록 만들었을 거다.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동물이다. 원숭이는 부부지간의 사랑이 섬세하고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지극한 모성애’를 상징하고 있다.

‘단장(斷腸)’이란 말에서 원숭이의 모성애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말은 원숭이 어미가 새끼를 그리워하다 못해 창자가 다 끊어졌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원숭이는 이렇듯 모성애가 강한 동물로 알려졌다. 붉은 원숭이해에 우리 수산계도 희망을 담고 있다. 지난 6일 해양수산가족이 한마음이 되어 화합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해양수산가족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수산과 해양 가족들이 모여 ‘생명이 숨쉬는 바다’를 주창하며 바다에 우리들의 꿈과 희망,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다짐했다.

수협도 지난해 신입직원 100여명을 뽑아 다음주 부서에 배치한다. 이번 신입직원들은 스펙에서 벗어난 능력 중심의 전형을 진행해 우수한 인재들을 대거 채용했다. 특히 장애우를 비롯한 취업보호대상자는 물론 고교졸업생들에게 일할 기회를 줬다. 이 사회는 실력자를 원한다. 하지만 실력자들에게는 늘 경쟁자들이 생긴다. 그러나 인성을 갖춘자들에게는 조력자들이 주변에 많다. 신입직원들이 갖고 있는 실력을 선배들이 잘 조율하고 조력하며 따뜻하게 품어줘야 한다.

올해 수협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변화와 혁신이다. 그것이 수협법 개정을 통한 사업구조개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개정 수협법이 통과되지 못했다. 국회가 협조하지 않았다.  총선이 있는 올해는 수산과 수협을 이해하는 많은 수산계 인사들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 그래서 사회 열위층에 있는 어업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일조해야 한다. 이에 발맞춰 전 수협중앙회장 3명이 국회진출을 위해 출사표를 던지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밖에 많은 수산인들이 출마를 결심하고 있다. 이들이 꼭 국회에 입성하기를 기원한다.

닭이 울었다고 새벽이 온 것이 아니듯 1월1일이 됐다고 새해가 온 것은 아니다. 지난 것들을 잊어버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새해다. 버릴 것은 버리고 끊을 것은 끊고 새로운 정신과 새로운 뜻으로 출발하는 것이 새해다.    

이 모든 것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길을 잃어도 사람을 잃지 말라’는 말처럼 올해는 사람이 희망인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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