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수산 양식 전망
2016년 수산 양식 전망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01.01 18:14
  • 호수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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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영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장

2016년이 밝았다. 어느 해이든지 새해 아침에는 희망에 들뜨게 된다. 2016년도 양식업계는 아주 희망스럽게 맞이해야하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우려스러운 점도 적지 않아 다소 마음이 침잠해진다.

2016년 양식 전망에 있어 먼저 긍정적인 점으로는 어류 양식부문이 크게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광어의 경우 2015년은 최악의 해라고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으나 2016년에는 최악의 고비는 넘기는 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려움은 여전하겠으나 적체 물량이 다소 해소되면서 가격도 소폭이나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7년 이후 다시 광어 양식업이 회복하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럭은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이 다소 하락하겠으나 2015년 가격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다소 하락 정도로서 이는 오히려 수요를 자극해 그렇게 나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참돔, 감성돔, 농어, 숭어 등 기타 가두리 어종도 생산량이 다소 늘면서 가격 역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해조류와 패류의 경우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부각된다. 김의 경우 작년에 수출 3억 달러의 금자탑을 달성하여 수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었으나 3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이후 상황이 그렇게 녹록하게만 작용하지 않을 것 같다.  아직  주생산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지만 현재 김 재고량이 예년에 비해 아주 적기 때문에 어기 초의 김 생산부진은 매우 긴장스런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역 역시 어기 초에 생산이 부진했으나, 가공용 미역 생장은 양호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생산량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류도 부정적인 면이 많이 나타나는 양식 부류라 할 수 있다. 먼저 굴의 경우 김, 미역과 마찬가지로 초기 작황이 매우 부진하다. 하지만 해조류는 시설량 증가로 작황이 다소 부진해도 어느 정도 생산은 유지할 수 있으나, 굴의 경우 시설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황도 부진하여 연간 생산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견된다. 다행히 작년부터 굴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어가 소득은 어느 정도 받쳐 주겠으나 수출은 적신호라 할 수 있다.

또 전복의 경우 작년에 사상 처음으로 1만 톤 생산을 달성하는 쾌보가 있었다. 하지만 공급 증가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1만 톤 생산은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1만 톤 생산 달성은 자축도 하지 못하고 쉬쉬하고 넘어가 버렸다. 이와 같은 생산량 증가로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양식 과정에서의 폐사율 증가, 인건비 및 자재비 상승 등으로 생산비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전복 양식업은 빛 좋은 개살구격이 되어 가고 있다. 문제는 양성물량이 작년보다 더 많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우려감이 깊어진다. 홍합 역시 굴에서 이탈한 어가가 시설을 많이 한 관계로 2016년 생산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격 하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멍게 역시 부정적 요인이 상존한다 할 수 있다. 그동안 멍게는 일본산 수입이 금지되면서 반사이익을 크게 누렸던 품목이다. 즉 산지가격이 크게 상승하여 동해안과 남해안 양식인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어장면적 확대를 바라는 양식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동북지역에서 멍게 양식이 정상화되고 북해도에서는 신규 양식도 이루어져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 결과 2015년부터 한국 수출이 다시 늘고 있다. 2016년에는 일본 멍게 수입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우리 멍게 양식업계는 이를 주의깊게 관찰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수면양식도 부정적인 면이 많다. 송어와 뱀장어의 경우 가격이  급락했던 2015년의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소비부진이 극심했던 작년보다는 다소 상황이 나아지겠으나 가격 상승폭은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뱀장어의 경우 작년보다 출하량이 다소 줄어들기는 하겠으나  당분간 상황이 크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의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2016년의 양식업은 우리를 시험 들게하는 한 해가 될 우려가 있다. 우리 양식업계는 지난 과거를 돌이켜볼 때 부침이 매우 극심하였다. 지난 4~5년간은 대체로 순탄한 모습을 보여 주었으나 작년을 변곡점으로 하여 올해는 품목별로 변화가 큰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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