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이야기] 해파리&정어리
[수산물 이야기] 해파리&정어리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12.10 14:30
  • 호수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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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와 수협을 비롯한 해양수산 관련 단체는 ‘어식백세(魚食百歲)’ 국민건강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수산물을 먹고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취지로 수산물 소비회복과 함께 장기적인 캠페인을 통해 수산물 소비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본지에서는 이에 발맞춰 ‘제철수산물 이야기’를 통해 우리 수산물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해파리바다에서 달처럼 노닐다

미끈미끈한 뮤신성분 관절
건강에 좋아
본초강목, 염증 소화불량에 효과


해파리는 사실상 물과 단백질로 이뤄진 생물이다. 몸의 92.4%가 물이다. 해파리를 식재료로 사용하려면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과 명반으로 절인 뒤 꾹 눌러 놓아야 한다. 해파리 몸에서 물이 빠져나오면 무게가 약 10분의 1로 가벼워진다. 맛도 꼬들꼬들해진다. 해파리 생것 100g당 단백질 함량이 5.3g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고단백 식품으로 보기도 힘들다.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은 생해파리 100g당 각각 0.6g과 0.1g에 불과하다.

해파리의 미끈미끈한 성분은 뮤신(Mucin)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결합체인 뮤신의 주성분은 콘드로이틴으로, 이 성분은 글루코사민과 함께 관절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한때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해파리의 단백질은 대부분 젤라틴이다. 젤라틴은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는다. 피부, 관절 건강에 이로운 동물성 단백질은 콜라겐을 물을 넣고 끓이면 생성되는 것이 젤라틴이다.

본초강목엔 해파리가 목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화불량 증세를 낫게 한다, 고 기술돼 있다. 해파리가 전채 요리 재료로 사용되는 것은 이래서다.

해파리는 물속을 떠나니며 생활하고 해류를 따라 이동한다. 스스로 헤엄치는 힘이 약해서다. 해파리의 정처 없는 유영 모습에서 ‘물에 뜬 해파리 같다’는 표현이 나왔다. 시류에 편승한 채 원칙과 소신 없이 떠도는 ‘철새’ 정치인을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또 ‘어장이 안 되려면 해파리만 끊는다’는 말도 있다. 일이 잘 안 되려니 나쁜 일만 생긴다는 뜻이다.

한반도 연안엔 20여 종의 해파리가 출현한다. 대표적인 것은 노무라입깃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작은 부레관해파리다. 크기는 콩보다 작은 것부터 지름이 2m 이상인 것까지 다양하다. 강력한 독성을 지닌 것도 많다. 피서철 해수욕장에 독성 해파리가 출몰하면 주변 상인들은 여름 장사를 망친다. 식재료로 사용하는 해파리는 근구해파리 목에 속하는 10여 종이다. 대부분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수입된다. 식용으로 인기 있는 것은 로필레마종과 포탄해파리다.


정어리 최고의 햇빛 비타민 보충제

가을, 겨울에 지방많아 맛 최고
비타민 D함량 어패류 중 최고


정어리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가을과 겨울이다. 생것의 연평균 지방 함량은 100g당 9.1g이다. 계절마다 지방 함량이 차이를 보인다. 가을, 겨울엔 100g당 지방이 15~16g에 이르지만 4월~9월엔 2~4g으로 줄어든다.

고등어, 꽁치처럼 정어리도 등푸른 생선이며 이는 바다의 쌀로 통한다. 고등어, 방어 등 큰 물고기의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정어리는 바다 속에서 늘 무리를 지어 이동한다. 큰 물고기의 공격을 받더라도 일부만 희생되고 나머지는 살아남겠다는 그들만의 생존법이다.

영양학자들이 작고 연약한 정어리에 주목하는 것은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D, 칼슘이 풍부해서다. DHA, 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은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이다. 정어리의 EPA 함량은 등푸른 생선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EPA는 혈소판의 정상적인 활동을 돕고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혈액이 잘 돌게 한다. DHA는 두뇌를 좋게 하고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예방하며 시력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햇빛을 쬐면 몸에서 만들어지는 ‘선샤인 비타민’이다. 햇빛에 피부가 그을리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젊은 여성에게 정어리는 추천할 만한 식품이다. 정어리의 바타민D 함량이 어패류 중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비타민D의 섭취가 부족하면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뼈의 강도가 떨어져 골다골증, 골절을 입기 쉽다. 비타민D가 뼈 건강을 좌우하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D를 적게 먹으면 그렇지 않아도 낮은 칼슘의 체내 흡수율이 더 떨어진다.

골격이나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은 정어리 생것 100g당 94mg이 들어있다. 칼슘의 왕으로 통하는 우유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뼈와 대가리까지 먹을 수 있는 말린 정어리의 100g당 칼슘 함량은 1205mg에 달하며 천연 혈압강하제로도 통한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안전처는 정어리 펩티드를 혈압을 낮추는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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