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진화 … 무점포· 24시간 은행시대, 이제는 준비해야’
‘은행의 진화 … 무점포· 24시간 은행시대, 이제는 준비해야’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12.10 14:30
  • 호수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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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춘 수협중앙회 상호금융부장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 뜨거운 주제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소규모 조직만으로 지점망없이 운영되는 저비용 구조로 인해 예대마진과 수수료를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기존 은행보다 더 나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 편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점포 방문없이 PC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업무 수행이 가능하고 계좌번호 ·보안카드 ·통장암호 등의 매체 없이 지문 ·홍체 ·음성 등 다양한 생체인식 방법을 통한 본인인증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제에 있어서도 기존에는 온라인 거래 시 각각 사이트마다 별도로 제공되는 보안과 결제 시스템을 활용해야만 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시 단일화된 결제 플랫폼으로 통합 이용과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금리 및 수수료 면제 정책 추진 등은 전통은행권 내에서 수신상품 금리 인상과 비대면 채널 이용수수료에 대한 인하 방향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비대면채널 실명확인과 상품 가입의 편의성은 고객 이동을 손쉽게 함으로써 금리 민감 고객군과 일부 젊은 고객층 위주의 이탈을 유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출부문에 있어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이 비대면과 빅데이터로 무장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내세워 중금리 대출로 금융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신용등급이 5~7등급인 고객군의 신용대출 이동은 다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의 초기 단계에서 이와 같은 것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일지 모른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년 상반기 영업을 시작하더라도 기존 은행권 대출 및 수신금리 등 가격과 서비스경쟁에 의미있는 영향을 주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하고 본인인증솔루션 확립과 빅 데이터(Big data) 활용 등 기술적인 부분의 문제 해결은 물론 관련 법규와 제도가 먼저 정립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과열경쟁이 높은 대출시장 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가적으로 진입할 영역이 크지 않으며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창조적 사업모델이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돼 은행산업에 영향을 줄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무점포 은행의 등장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은행업 전반에 걸쳐서 불가피한 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30세대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수신상품의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G마켓 ·옥션 등과의 간편송금·결재 제휴 강화, 비대면 실명확인시스템 도입과 인터넷상에서 일반지점과 똑같이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예금·대출이 가능한 사이버지점 도입, 모바일뱅킹 전용상품 강화, 기존 서비스에 핀테크 기업 제휴 강화 등과 같은 모바일 금융서비스 강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또 스마트금융센터 설립, 대면·비대면 채널 연계 강화, 해외 선진 금융서비스의 벤치마킹, 신용평가 방식의 고도화 ·중금리 대출 상품개발·햇살론 취급 강화 등을 통한 중금리 신용대출시장 공략에 대해서도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제는 더이상 인터넷전문은행 시대가 어느 사회학자의 미래 예견이 아닌 지금의 현실이기에 그 준비를 미루거나 안이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위협 환경요인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그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우리 상호금융만의 전략을 더욱 차별화함으로써 오히려 이것이 우리에게 또 다른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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