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고성군 앞 바다에 이르는 강원도 전 연안에서 양미리가 넉넉하게 잡히면서 어업인과 아낙네들의 손길을 바쁘게 하고 있다.
속초 일명 양미리항. 막 입항한 어선에서 산더미 같은 양미리가 그물에 꿴 채 내려지자 아낙네들이 달려들어 손을 재게 놀리며 양미리를 딴다. 잡힌 양미리와 손질하는 아낙네들도 많지만 알록달록한 차림의 여행객이 더 많은 듯 하다. 서둘러 취소된 속초 양미리축제가 아쉬운 듯 찾아온 관광객들이다.
많이 잡히면 당연히 나라안에 소문이 난다. 그 소문을 발판 삼아 양미리잡이 어업인들이 마련하려 했던 양미리 축제는 신종플루 탓에 취소됐다.
그러나 양미리 맛을 익히 아는 관광객들은 그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찾아와 양미리 맛에 반하고 소주 한 잔에 취한다. 고향을 떠난 친구들이 수시로 전화를 하는 통에 작업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는 게 강원도 어업인들의 전언. 딱 이 맘께의 강원도 바다 맛이 바로 양미리 맛이기 때문이리라.
양미리는 동해안에서 대표적으로 값이 싼 생선. 특히 요즘 잡히는 양미리는 씨알도 굵고 맛도 좋다. 게다가 양미리는 칼슘, 철분, 단백질 등이 풍부해 겨울철 영양 보충으로 손색 없음에 찾는 이가 많은 것이다.
고성군에서 주문진에 이르는 동해안 음식점에서는 꾸득꾸득하게 말린 양미리를 양념장에 졸이거나 찌개로 맛을 내 밥반찬으로 손님상에 올려 인기를 끌기도 한다.
저작권자 © 어업in수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