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산지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11.12 13:55
  • 호수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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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모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수산물은 가공단계를 거치지 않고 원물 상태로 소비하는 것이 일반적인 소비 형태였다. 1990년대 이후 대형 할인매장이 등장하며 기존 재래시장을 위협하는 새로운 식품소비의 경로로 자리잡게 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게 되면서 식품소비의 형태가 빠르게 변화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수산물가공품이 시장에 출시되며 수산물 가공산업이 성장하게 됐다.

수산물 가공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가공수산물의 원료를 공급하는 어촌과 수산물 가공산업이 연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수산물 가공산업의 성장에 따른 부가가치가 어촌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산지 수산물 가공산업의 발전은 수산물 가공산업의 부가가치가 어촌에 돌아가게 함으로써 어촌에 젊은 인력이 유입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어업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처를 제공해 어가 소득을 제고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안으로는 첫째,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 육성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산물 가공산업 지원을 위한 제정해 지원정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가공수산물의 판로지원,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 관련 인력에 대한 교육, 네트워크의 구성 및 운영에 있어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초 지자체는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의 육성 정책 수립시 이에 대한 사항을 검토하고 사전에 반영해야 한다.

둘째, 가공수산물의 지역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 최근 각 지자체는 지역의 특산물을 중심으로 지역브랜드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지역특산물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가공식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소비자 인지도를 가공수산물의 마케팅에 활용해야 하며, 이것을 위해 지역명을 활용한 지역브랜드의 개발과 운영이 필요하다.

셋째, 수산물 가공산업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를 지원해야 한다.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에는 수산물 가공기업 이외에 지자체, 관련단체,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과 관계되는 모든 주체들을 포함시켜야 한다. 이와함께 지자체의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 네트워크 지원은 예산 지원에 한정돼야 한다.

넷째, 수산물 기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육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지역자원의 조사, 제도적 기반 마련, 중간조직의 설립,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체의 단계별 육성 등 체계적인 커뮤니티 비즈니스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야 한다.

다섯째, 지역 밀착형 수산물 가공산업 정책금융의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의 확대는 매우 중요하며 수산물 산지 가공기업의 경우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기업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의 확대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각 지자체는 인구의 유지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의 육성은 어촌의 지역적 특성의 반영,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 부가가치 제고라는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정책이다. 수산물 산지 가공산업의 활성화가 돌아오는 어촌, 젊어지는 어촌, 활력있는 어촌이 되는 출발점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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