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바위의 소문난 효험
아들바위의 소문난 효험
  • 김상수
  • 승인 2009.12.31 16:24
  • 호수 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릉 소돌마을

왜가리 한 마리가 바다 위로 호젓이 내려앉는다. 소를 닮았다는 마을, 조용한 바다와 어울리는 풍경이다. 연중 시끌벅적하지 않고 가족단위 여행객이 잠시 쉬었다가는 동해안 어촌 소돌마을. 이리 조용한 소돌마을을 한국관광공사에서 12월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선정한 까닭은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면서 절경을 자아내는 아들바위 덕이다.

▲ 소돌 아들바위

▲ 소돌 간이 어시장

▲ 소돌앞바다에 내려 앉은 왜가리

잘난 바위들이 엮어내는 겨울풍경
아들바위는 절경일 뿐만 아니라 아들을 낳게해주는 기자석(祈子石)으로도 유명하다. 예로부터 ‘아들점지’에 영험하기로도 소문이 나있는데 오래 전 자식이 없었던 노부부가 이곳에서 백일동안 치성을 들인 후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 요즘도 이 아들바위는 동해안으로 신혼여행을 온 새내기부부들에게는 꼭 들려야 하는 명소가 됐고 아들을 바라며 은근히 찾아와 촛불을 켜는 아낙네도 적지 않단다.
강릉시에서 이 바다와 갯바위에 ‘소돌아들바위 공원’이란 명칭을 붙여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데 주인공은 당연히 아들바위와 독특한 모습의 갯바위들이다. 1억5000만년 전에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랐다는 이 바위무리는 수석 전시장인양 제각각 별난 모양새를 뽐낸다.
큰 파도가 그대로 굳은 것 같기도 하고 찰흙을 대충 주무르다 굳혀 놓은 것처럼 두루뭉슬한 바위도 있다. 이 말고도 갓난아이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70년대 트롯트 가수 배호의 ‘파도’노래비도 있다.

▲ 소돌기암
아들바위는 숨은 일출명소여서 쉬쉬하며 찾아오는 사진작가들도 많다. 기기묘묘한 모습의 갯바위 뒤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말 그대로 장관이기 때문이다. 일출촬영을 하자면 날을 잘 골라야 한다. 갯바위들이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보니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출입구를 폐쇄해 공원내 출입을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파도가 높은 날 굳이 일출촬영을 해야겠다면 소돌항 방파제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된다. 방파제 끝에 앙증맞게 서있는 철제 등대와 어우러진 일출장면 역시 썩 좋은 그림이 돼주는 까닭이다.

조개구이, 어가(漁家)체험 인기
일출 구경을 했으면 방파제 주변에 늘어선 간이 횟집으로 가보자. 요즘 인기메뉴는 조개구이. 가리비를 비롯해 속 들어찬 홍합과 대합(개조개)을 숯불 위에 푸짐히 얹어주는데 술맛을 당기게 해 자칫하면 해장술에 취할런지도 모른다. 주머니 사정을 염려할 것도 없이 ‘착한 가격’이어서 아침부터 자리를 지키는 여행객들이 많다.

▲ 소돌마을 초겨울 인기메뉴 조개구이

한편 소돌마을은 강원도에서 정한 어가체험 마을이기도 해서 조용한 겨울여행을 꿈꿔 온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펜션처럼 꾸밈새는 없되 어업인들이 고향 가족같은 분위기로 손님을 맞아주어서 인기가 높다.
체험 어가 앞 소돌해변은 경포해변과 연결돼 있는 여러 해수욕장들 중 하나로 자그마한 백사장과 깨끗한 바다가 돋보이는데, 문을 열고 나서면 곧 겨울바다니 분위기 또한 만점이다.
강릉시는 앞으로 소돌마을 전통 어가를 숙박 체류형이자 어촌·해양 체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어서 해양 문화촌의 새로운 모델이 될 전망이다. 전통 어가 체험은 기존 취락을 활용한 개발 방식으로 거주자들을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 마을 전체를 어촌 숙박 지구로 구성한다는 청사진이다.

▲ 인근광광지 소금강의 폭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