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이야기] 까나리&꽁치
[수산물 이야기] 까나리&꽁치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10.15 13:26
  • 호수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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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와 수협을 비롯한 해양수산 관련 단체는 ‘어식백세(魚食百歲)’ 국민건강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수산물을 먹고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취지로 수산물 소비회복과 함께 장기적인 캠페인을 통해 수산물 소비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본지에서는 이에 발맞춰 ‘제철수산물 이야기’를 통해 우리 수산물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까나리 수산물의 왕자 서민생선 웰빙수산물로

강원도 고성, 주문진, 속초 등이 주산지
동해에서 10월 ~ 1월 제철

동해안에서 양미리라고 부르는 생선의 정확한 이름은 까나리다. 서해안의 까나리와 동해안의 양미리는 같은 생선이다. 양미리나 앵미리는 까나리의 강원도 방언이다. 시골 동네 이름 같은 양미리는 양과 미리의 합성어다. 양은 바다, 미리는 용처럼 생긴 미꾸라지를 가리킨다. 이를테면 바다의 미꾸라지인 셈이다.

남해안에서도 큰 까나리를 양미리, 어린 새끼를 ‘휜 멸치’, 곡멸이라 부른다. 말리는 도중 모양이 휘어지기 때문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엔 공멸이라 기록돼 있다. 멸치와 비슷한 생선으로 여긴 것이다. 말린 까나리를 건 멸치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까나리는 한국, 일본, 사할린, 오호츠크 해에서 잡히는 한류성 바다 생선이다. 몸길이는 10~20cm인데 서식하는 해역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동해에서 잡히는 것은 길이가 20cm 이상으로 10~15cm인 서, 남해안 산보다 크다. 동해에선 강원도 고성, 주문진, 속초, 삼척이 까나리 주산지다.

동해안에서는 10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가 까나리 철이다. 해수 온도가 떨어지면 까나리가 연안에 바싹 다가와 알을 낳는데 이때가 최적의 까나리 잡이 시기다. 까나리는 평소 굵은 모래 속에 몸을 감추고 사는데, 평소 움직임이 적은 ‘귀차니스트’다. 여름에 수온이 높을 때는 모래 속에 파묻혀 여름잠을 잔다. 동트기 전,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 모래에서 물 위로 한 번씩 튀어 오른다.


이런 습성을 간파한 동해안 어민들이 미리 바닥에 깔아 놓은 그물에 까나리들이 그대로 꽂힌다. 어선이 그물을 육지에 내려놓으면 쪼그리고 앉아 까나리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아낙네들을 볼 수 있다.

까나리는 예부터 서민 생선이다. 값이 싸서 한때 소비자는 물론 어민에게도 홀대받았지만 요즘은 웰빙 수산물로 뜨고 있다. 무엇보다 등 푸른 생선이란 사실이 높게 평가된다. 고등어, 꽁치, 정어리 등 다른 등 푸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혈관 건강에 이로운 DHA, EPA 등이 풍부하다.


꽁치 겨울엔 과메기, 가을엔 꽁치

지방 함량 많은 가을에 맛좋아
비타민, 칼슘, 철분 등 미네랄 풍부

꽁치는 이름이 참 별나다.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듯한 구멍이 있어 빌 공자에 생선을 가리키는 치를 붙인 ‘공치’가 원래 명칭이었다. 공치의 ‘공’이 된소리로 바뀌어 꽁치가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서리가 내려야 꽁치가 제맛이 난다’는 옛말이 있다. 정확한 표현이다. 꽁치는 기름기가 자르르 흘러야 제맛인데 가을 꽁치의 100g당 지방 함량이 20g가량으로 여름, 겨울 꽁치보다 훨씬 많다. 꽁치의 제철이 가을이란 것은 꽁치의 별칭인 추도어에 가을 추가 들어간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꽁치는 짙은 청색의 등을 갖고 있어 고등어, 정어리, 전갱이와 함께 ‘등푸른 생선 4총사’로 통한다. 등 푸른 생선은 대개 붉은 살 생선이다. 서양에선 ‘기름 생선’이라 한다. 그만큼 지방 함량이 높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꽁치 전체 지방의 82%가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포화시방산 중에서도 우리 국민에게 가장 결핍되기 쉬운 DHA, 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DHA는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EPA는 혈전을 방지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질환 예방을 돕는다.

비타민 A, B, D 등과 칼슘, 철분 등 미네랄도 풍부하다. 눈의 피로, 빈혈, 골다공증 등 뼈 건강을 우려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특히 빈혈이 심한 여성은 철분, 비타민 B가 풍부한 꽁치의 배 언저리 부위를 양보해선 안 된다.

신선한 꽁치는 회로도 먹는다. 소금구이로 즐길 때는 레몬즙이나 무즙을 미리 뿌리는 것이 요령이다. 비린내가 말끔히 가시고 레몬즙에 든 비타민 C가 검게 그을린 부위에서 발암물질이 생기는 것을 상쇄해주기 때문이다.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무즙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고혈압 환자에겐 미역을 넣은 꽁치조림을 추천한다. 미역에 든 칼륨이 고혈압의 원인 중 하나인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키고 꽁치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혈관건강을 도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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