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력발전위한 방조제 건설 신중해야 한다
[기고]조력발전위한 방조제 건설 신중해야 한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0.03.09 21:00
  • 호수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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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길/시인

밀·썰물의 합창이 늘 울려 퍼지는 풍요의 국토다. 지구와 태양과 달의 삼각관계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이다. 12시간 25분 간격으로 하루 두 차례씩 오고간다. 물려받은 귀중한 유산이다. 지켜야 할 자산이다.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천혜의 자원이라고 한다. 여러 생물들이 서로의 사랑을 나누며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참으로 정겨운 모습이다. 이는 갯벌만이 지닌 극치다. 그러나 여기에도 치열한 생존경쟁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기에 자라나는 새싹들에게는 자연학습장이고, 어민들에게는 생활터전인 문전옥답이다. 그리고 국가적으로는 식량자원의 보고이다.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최대의 선물이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마지막 자원이다. 육지와 바다를 이어주는 징검다리이다.

육상 생태계는 하천으로, 하천 생태계는 하구로, 하구 생태계는 염습지로, 염습지는 갯벌로, 갯벌은 연근해 생태계로 이르게 되는 과정에서 정화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이다.
이러한 갯벌에 조력발전을 위한 섬과 섬 사이를 이어서 신에너지를 생산하고자 거대한 방조제라는 인공조형물을 건설하려고 한다. 필요하다. 인정한다.

그러나 파생되는 문제점들을 짚어 봤는지 묻고 싶다. 먼저 생각나는 것이 퇴적물의 이동이 차단 될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생태계 파괴가 일어 날 것이고 자연환경의 변화는 명약관하(明若觀火)하다. 그리고 여름 홍수 땐 한강과 임진강에서 범람해 들어오는 그 엄청난 물길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심히 걱정이다.

현재 세종시 건설을 놓고 설왕설래(說往說來) 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세종시는 그 자리에 새로운 형태의 도시가 건설된다. 원형의 변경일 뿐이지만 그러나 갯벌은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생명력도 상실된다. 그래서 정말로 진지하게 검토되었는지를 묻고자 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국민적 합의가 꼭 필요사항이라고 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지 어민들 말고는 어느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강화도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에 하나다. 미국 조지아 연안 갯벌과 아마존 유역 연안의 갯벌, 캐나다 동부 연안 갯벌, 북해연안 갯벌, 그리고 한국의 서해 갯벌이다.

이 강화 어장에서 생산되는 새우젓은 금액으로 27억3000만원 정도가 되며 250Kg짜리 드럼통으로 1만1437개 분량이란다. 이는 바로 우리 국민들의 식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친환경 신에너지 생산은 필요하다. 건설은 해야 한다. 그러나 보다 나은 방법은 없을까. 흐름을 막지 않고도 갯벌을 살리는 일석이조의 지혜는 없을까. 있을 것 같다.

국가 백년대계뿐만 아니라 자손만대의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서 국토를 합리적으로 이용하자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다만 그 방법론을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찾아보고 논의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행정적인 잣대나 개발논리에 치우치지 말고 부처 간의 이견을 잘 조율하여 대안을 내주었으면 하는 국민 한사람으로서의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 어민들의 의견수렴과정도 거치고 해양수산과학의 전문 교육기관이나, 연구소나, 유관단체에게 자문을 구하여 추진한다면 시행착오를 더더욱 줄일 수 있으리라고 본다. ‘갯벌은 살아 있어야 한다.’ 갯벌과 조력발전을 위한 방조제건설과 수산업이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합리적 국토유용 방법을 심중히 고려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정책이 입안되어 역사에 길이 남는 개발을 기대해본다. 거기엔 분명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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