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의 오병이어(五餠二魚) 기적을 생각한다
수협의 오병이어(五餠二魚) 기적을 생각한다
  • 김병곤
  • 승인 2015.09.24 15:08
  • 호수 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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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을 불어도 춤추지 않고, 피리를 불어 애도해도 가슴을 치지 않는다.”

김임권 회장은 지난 22일 수협 부서장들과 긴급 간담회에서 성경 말씀을 인용해 외부로부터 수협을 보는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는데 ‘거룩한 분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오는 25일 취임 6개월을 앞두고 그 동안의 조직 문화를 빠르게 간파하고 이를 부서장들께 주문한 것이다. 김 회장의 수협중앙회에서 6개월은 숨 가쁜 시간이었다. 간담회에서 말했던 것처럼 사업구조개편이 가장 큰 화두였다. 이의 해결을 위해 정치권을 찾고 정부를 만나며 해결책 모색에 주력했다. 이렇게 외부와 접촉하면서 수협을 보는 올곧지 않은 시각을 감지했고 또 경영 일선에서 부서장들이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조직원 모두가 유기체적으로 움직여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수협의 조직문화는 김 회장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오래전부터 반관반민의 조직으로 다소 딱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해 보겠다는 작은 노력들은 있었지만 가시적인 성과와 분위기는 부족했었다.

그래서 김 회장은 수협구조개편을 앞두고 수협 창립 이래 최대의 변화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직원들이 변화의 흐름에 둔감한 것 같다고 표명했다. 직원들에게 자기다움의 정체성과 존재의식을 가지고 있는 가도 물었다.

그러면서 사업구조 개편은 “위기이자 기회다”며 변화의 중심에 부서장이 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또 “수협은 부서장들의 손에 달려 있는 만큼 어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다음 세대까지 영속하도록 노력해 달라”며 협동조합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주문했다. 또 기쁨, 보람, 가치, 행복을 말하며 협동조합에 봉직하는 구성원이 갖춰야 할 덕목을 설파했다.

‘강한 수협’을 만들기 위한 자세를 강조하며 수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협동운동가로서의 의식도 주문했다. 여기다 수협이 수익 창출 확대에 주력해야 할 이유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 자원고갈과 산적한 문제들로 수산업이 어려워지고 있고 이것이 일선 조합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것들이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하고 수익성 극대화 노력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노량진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이 무산 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직원들에게 송구하다며 수협 자체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개발 수익을 어업인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예수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배불리 먹이고 남은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차게했다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수협에서 만들어 보겠다는 이야기다. 사실 수협은 그동안 목적 외 사업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정부의 대행사업을 전개하며 수익구조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1만5000평의 노량진시장 부지의 개발 이익을 어업인들을 위해 쏟아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간담회는 시대적 요구를 인식하고 혼신의 힘을 함께 쏟자는 말로 마무리 했다.

이번 김 회장의 간담회는 시의적절 했다는 평가다. 사업구조개편을 앞두고 수협법 개정에  부서장들의 상황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었다.

아무튼 수협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도출된 만큼 모두가 공감하고 차근차근 매조지기를 기대한다.


“가을철 성어기, 어선사고 예방대책에 총력 기울여야”
수협, 가을철 해상교통안전대책 추진

배현두
어업정보통신본부장

9월을 맞이하여 서해안은 가을 꽃게 성어기에 접어들었다.
어창마다 갓 잡은 꽃게가 가득하고, 만선의 기쁨에 어업인들은 피곤함도 잊은 채 그물작업에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가을철은 성어기로 해상교통량이 증가하고, 해상기상 특성상 갑작스런 기상이변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이다. 아닌 게 아니라 얼마 전 제주 추자에서 낚시어선 돌고래호의 전복사고로 1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일이 발생해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9월23일 현재까지 어업인 인명피해(72명) 중 안전사고로 발생한 경우가 무려 약 53%(38명)를 차지하고 있어 선상에서 어업인 안전수칙의 중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협중앙회에서는 9월1일 부터 11월 31일까지를 ‘가을철 어선사고 예방기간’으로 설정, 어업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위판장, 선박출입항신고소 등 전국 주요 항포구에 인명사고 줄이기 현수막을 설치하고, 구명조끼 착용 생활화와 어업인 안전사고 주의사항을 담은 전단지를 제작하여 출항중인 어선원을 대상으로 직접 전달함으로써 안전의식을 고취시킴은 물론,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휴대용소화기를 제작하여 화재시 초기진압 실시로 화재확산 피해의 사전차단에 기여할 계획이다.
가을철 성어기에는 휴어기를 마치고 조업을 재개하여 선원들의 안전의식이 다소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점차 추워지기 시작하면 몸이 쉽게 굳어지고 움츠려지면서 행동능력도 떨어져 해상추락과 양망기에 끼이는 등 안전사고가 평소보다 더 증가하므로 안전수칙 준수에 더욱 신경을 써 사고예방에 적극 힘써야 할 것이다.
최근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구명조끼만이라도 착용했다면 구조될 수 있는 안타까운 사고가 대부분 이였다.
따라서, 선원들은 ‘본인의 안전은 본인 스스로가 지킨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선상작업 중에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특히나, 바다에서의 안전책임자인 선장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원의 작업안전 지도·감독에 더욱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다.
또 사고예방 관계기관이 안전정책을 서로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호 유기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에 발맞추어 최근 해양수산부장관 주재 ‘해양사고 예방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안전조업교육 의무와 구명조끼 착용의무 등을 담은 어선안전조업법 조기 제·개정, 어선에 설치된 모든 위치발신장치를 작동하도록 어선법 개정 등을 요청했다.
앞으로 수협에서는 이번 ‘가을철 해상교통 안전대책’에 그치지 않고, 어업인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안전조업교육, 구명조끼 상시착용 캠페인, 어업인 안전을 위한 대정부 건의 등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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