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현재 진행형이다
노량진, 현재 진행형이다
  • 이명수
  • 승인 2015.09.03 14:06
  • 호수 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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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7일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지 4개 지역 9곳을 선정, 발표했다.

지난 2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약 4개월에 걸쳐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RFP, Request For Proposals) 실시에 앞서 RFP의 사전절차인 RFC(Request For Concepts)를 진행한 1차 결과를 공표한 것이다.

RFC에는 서울지역을 근거로 노량진 복합리조트 개발 참여를 제안했던 수협중앙회를 비롯 모두 9개 지역 34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그 결과 서울지역에 유일하게 참여했던 수협중앙회 노량진 복합리조트 개발 제안은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신 부산, 인천, 경남, 전남 등 4개 지역이 개발 대상지로 선정됐다.

문체부는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14명의 평가위원들이 개발목표와 전략, 목표시장의 적정성 등 개발콘셉트와 관광산업 기여도, 제안내용의 충실성, 사업추진 역량 및 타당성 등 사업계획의 우수성과 제안자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해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민국 관광의 중심 축이자 사통팔달(四通八達) 전국적 교통 네트워크를 갖추고 최고의 조망권을 가진 서울 노량진이 사업 대상지에서 제외된 것은 납득하지 못할 대목이다.

더군다나 투자수익을 지속 가능한 수산업 발전과 어업인 복지향상에 투입하겠다는 수협의 공익적 소명감(召命感)과 대의명분(大義名分)이 깡그리 외면당한데 대해 허탈감마저 든다.

수산계 일각에서는 이번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지 선정과 관련 묘한 정치적 논리가 작용했다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버스는 떠났다. 결과에 미련을 둘 필요는 없다. 

노량진 복합리조트사업 추진을 진두지휘(陣頭指揮)했던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진한 아쉬움을 접고 또다른 희망의 버스에 시동을 걸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빠르면 오는 10월께 시장현대화사업이 마무리돼 첨단의 친환경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어차피 노량진은 현대화된 시장에 걸맞는 복합개발이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수협이 자구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수협중앙회는 지난 1일 노량진부지 복합개발 프로젝트사업 추진 회의를 열었다. 향후 유휴부지의 다각적인 복합개발사업 추진 방안을 모색해 정부가 실기(失機)한 노량진을 되살리자는 취지였다.

구체적 방안이 나온 건 아니지만 노량진시장 활성화와 한강 자원을 활용해 노량진을 세계적 관광 명소로 변신시킨다는 큰 그림은 잡았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도 중단없는 노량진 복합개발을 천명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관광산업 육성 계획과 연계하는 등 연내 기본 개발 계획을 수립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번 수협의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 참여에 협동조합 정체성을 지적하면서 비판적 견해를 제기한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정체(停滯)돼 있는 협동조합 정체성(正體性)이라면 협동조합의 원칙과 이념, 궁극적인 목표에 배치(背馳)되지 않는 한 진일보돼야 하는 것이다. 

노량진 복합개발은 종국적으로 어업인을 위한 공익의 목표를 실현하는 수협사업의 맥락이라는 점에서 당위성이 있다. 

수협은 이번에 좋은 경험을 했다. 단지 아쉬울 뿐 잃은 건 사실상 없다. 강한 수협의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도전과 응전, 자신감을 배가시켰다.     

노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는 수협이 주인공이다.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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