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문화마당 책소개]
[수협 문화마당 책소개]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8.20 11:19
  • 호수 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다는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바다에는 사람, 바람, 생명 등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 속에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한 생명이 꽉 들어차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바다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는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다. 푸른 바다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고, 바다 사람들을 이야기한 책을 모아 소개한다.

‘악령이 출몰하던 조선의 바다’

▶서양과 조선의 만남
 -저자 박천홍  -출판사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바다를 건너 침투해 온 우리 근대의 출발점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6세기부터 1860년대 초 사이에 조선에 들이닥친 서양의 타자들은 너무나도 낯선 존재였다. 어느 날 거대한 배를 타고 나타난 그들은 조선 사회라는 무대에 갑자기 뛰어올라온 불청객이었다. 탐험과 발견의 단계를 거쳐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한 유럽은 상품 시장과 선교 기지를 찾아 동쪽으로 밀려들었고, 18세기 중반을 지나며 본격적으로 군함과 총포를 앞세워 우리 역사에 단절점을 거칠게 만들어냈다.

이 책은 16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한반도 해안에 수없이 나타났던 서양인들과 조선 측의 기록을 통해, 최초로 거대한 외부와 접촉한 조선의 자화상을 탐사한다. 또한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상황과 서구열강의 제국주의 진출사가 드러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더욱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조선이 서양인들과 처음 대면했던 시기에 열려있던 역동적이고 중층적인 가능성이다.

책 속으로

조선과 이웃 나라 사이의 무역 관계는 거의 없다. 이웃의 두 강국인 중국과 일본에 대해 자기의 독립을 보존하기 위해 이 나라는 완전한 격리 속에 자신을 가두었다. 법률이 규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국인과의 어떠한 관계든지 사형을 받을 만한 범죄이다. 해상으로는 관계가 더 적다. 중국이나 일본 어선이 평안도 연안에 와서 해삼을 잡고 황해도 연안에 와서 청어를 잡는 것은 허가되어 있지만, 거기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뭍에 절대 오르지 말 것과 바다 가운데에서 이 나라 사람들과 절대로 만나지 말 것인데, 위반하는 경우 배는 몰수되고 선원은 투옥된다….


‘세계의 바다와 해양생물’

▶ 해양문화와 생활상도 함께 담아 
 -저자  김기태  -출판사 채륜

해양생물학자 김기태의 바다연구와 답사를 기록한 책. 일찍이 프랑스에서 오랜 연구생활을 통해, 해양생물학으로 프랑스 이학국가박사를 취득한 저자는 지난 40여 년간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바다와 해양생물의 연구에 전력을 다했다. 이 책,‘세계의 바다와 해양생물’은 해양생물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기초과학적 조사 연구지만 세계 각처의 해양문화와 생활상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아울러 자연과학적 사실접근과 해양학자의 시각으로 본 자연에 대한 감상도 함께 어우러져 녹아 있다.

책 속으로

알래스카의 얼음과 빙하의 경치는 조화롭고 다양한 모습으로 색다른 경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 바다위에 떠다니는 유빙(遊氷)은 북극권에서 볼 수 있는 대단히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서 바닷물 자체가 맑고, 차갑고, 푸르고, 깨끗하며, 잔잔하고, 묵중하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환경은 사람의 발이 쉽게 닿지 않아 오염이 거의 되지 않은 천혜의 해양환경과 냉수성 풍부한 어족자원의 서식을 시사하는 것이며, 특히 이 해역에서 대량으로 서식하는 연어는 뛰어난 맛으로, 영양 가치로 인기를 지니고 있다.

이 지역에서 뺄 수 없는 또 하나의 자연은 창공에서 관찰되는 천태만태의 구름경관이 아닐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